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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온라인시장 앞두고 '보안'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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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온라인시장 앞두고 '보안' 걸림돌

[글로벌이코노믹]생명보험의 온라인판매가 눈 앞에 두고 있지만 인터넷을 통한 '보안' 문제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온라인 채널로 생명보험 상품을 거래하면 사업비를 줄이고 보험료를 낮추는 장점이 있지만 불완전판매를 심화시키고 보안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은 올해 하반기에 다이렉트보험 상품을 출시하기로 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보험연구원은 14일 발표한 '온라인 생명보험 사업의 현황과 문제점' 보고서에서 온라인 생명보험 도입을 앞두고 각종 부작용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거래는 그동안 손해보험사, 은행, 증권사 등에서 활성화했으나 생보업계에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생명보험은 복잡한 상품구조 탓에 계약자 상황에 따라 가입 여부, 보험료 금액 등이 달라지는 만큼 온라인으로 거래되면 부작용이 크다는 의견 때문이었다.

그러나 보험가입이 편리해지고 보험료 등이 저렴해 소비자 중심으로 보험산업이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갈수록 힘을 얻으면서 생보사들도 최근 온라인 시장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온라인 판매채널이 큰 인기를 끄는 점도 생보업계가 새로운 시장에 주목한 요인이 됐다.
미국에서는 1990년 말 온라인 생명보험사업을 시작해 현재 HSBC와 아메리칸 내셔널라이프 등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09년에는 미국 생명보험 채널별 비중에서 설계사 채널이 강점을 갖는 전통생명보험 상품과 연금 분야에서 온라인 채널이 각각 15%와 14%를 차지했다.

일본도 2008년 온라인 전용 생보사인 SBI AXA(현 Nextia Life)와 라이프넷이 설립돼 판매실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Nextia Life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가 145억원으로 2009회계연도 70억원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황진태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에서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연령층과 저소득층을 주력 고객층으로 삼아 표준화한 상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외국과 마찬가지로 표준화되고 부가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이 공급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은 채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면 부작용이 만만찮다고 경고했다.

황 연구위원은 "보험료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설명의무나 적합성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불완전판매가 심화할 수 있다"며 "보험료 견적과 건강검진, 청약, 계약체결 등이 인터넷으로 이뤄져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온라인 보험이 표준화한 상품 위주로 구성되면 기존 비대면 판매채널과의 마찰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했다.

황 연구위원은 "온라인 보험을 추진하는 회사는 이런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해 사업모형을 설계해야 한다"며 "감독 당국도 보험사들이 온라인 판매 채널 활성화를 위해 과당경쟁을 벌이면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