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파산 보호를 신청한 엘피다의 히로시마 라인 모바일 D램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선주문했다는 대만 디지타임스의 보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전날 무려 6.2%, 8.9%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주문 가격이 너무 낮기 때문에 대응을 안하고 있다. 반면에 현금이 급한 엘피다는 PC D램보다는 모바일 D램의 수익성이 그나마 좋아 애플의 지나친 단가인하 요구를 수용하는 상황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대(對) 애플 매출의 증가는 부품 공급 업체 입장에서는 양날의 칼과 같다"며 "애플이 낸드(NAND) 반도체와 모바일 D램의 최대 고객이므로 애플을 상대로 한 매출 증가는 안정성 측면에서는 좋지만 워낙 판매 단가가 낮으므로 이익률에서는 큰 손해"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고객사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면 애플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이 공급 업체 입장에서는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며 "애플의 엘피다 주문 증가로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애플에 대한 매출 비중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애플이 아닌 판매처를 확보한다면 한국 업체들의 이익률이 올라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애플이 모바일 D램에 대한 삼성전자 의존도를 이미 상당히 축소시켰지만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모바일 D램 시장점유율은 전분기의 53.5%에서 70.9%로 오히려 크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