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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다에 대한 애플의 대량주문 우려는 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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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다에 대한 애플의 대량주문 우려는 기우"

[글로벌이코노믹] 애플이 일본 엘피다에 모바일 D램을 대량 주문했다는 외신보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한 것과 관련, 하이투자증권은 17일 상당 부분 시장의 오해가 빚은 과도한 주가하락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파산 보호를 신청한 엘피다의 히로시마 라인 모바일 D램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선주문했다는 대만 디지타임스의 보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전날 무려 6.2%, 8.9%나 하락했다.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모바일 D램 수요량의 50% 가량을 엘피다가 공급 중이었다. 애플이 히로시마 라인 생산량의 절반을 가져갈 것이라는 뉴스는 기존의 주문 비중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주문 가격이 너무 낮기 때문에 대응을 안하고 있다. 반면에 현금이 급한 엘피다는 PC D램보다는 모바일 D램의 수익성이 그나마 좋아 애플의 지나친 단가인하 요구를 수용하는 상황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대(對) 애플 매출의 증가는 부품 공급 업체 입장에서는 양날의 칼과 같다"며 "애플이 낸드(NAND) 반도체와 모바일 D램의 최대 고객이므로 애플을 상대로 한 매출 증가는 안정성 측면에서는 좋지만 워낙 판매 단가가 낮으므로 이익률에서는 큰 손해"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고객사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면 애플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이 공급 업체 입장에서는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며 "애플의 엘피다 주문 증가로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애플에 대한 매출 비중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애플이 아닌 판매처를 확보한다면 한국 업체들의 이익률이 올라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애플이 모바일 D램에 대한 삼성전자 의존도를 이미 상당히 축소시켰지만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모바일 D램 시장점유율은 전분기의 53.5%에서 70.9%로 오히려 크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