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허리 졸라매도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한국전력이 올해 1조1000억원 이상 원가절감을 통해 전기요금 인상률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22일 "1조1000억 원 이상의 원가절감 활동을 전개하고 불합리한 전력거래시스템을 개선,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비상대응계획을 2단계에서 3단계 수준으로 올려 자금 지출을 최소화하고 연초에 배정된 예산을 전액 회수 해 예산부서가 매달 소요재원을 심의해 예산집행을 엄격히 통제하는 '긴축모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여기에 엔지니어링 조달, 시공운영 등 업무단계별로 원가를 절감하는 허리 졸라매기에 나서기로 했다.

발전자회사의 터빈설비 성능개선을 통한 열효율 향상, 정비외자 국산화 등 자재비 절감 등으로 총 1조1000억 원 이상의 원가 절감을 달성해 약 2.3% 수준의 요금 인상 요인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발전회사로부터 발전원가에 적정 이윤을 반영한 가격으로 전력을 구입하고 있는데 정부의 요금 규제에 따라 국민에게 원가미만으로 판매하는 불합리한 전력거래시스템이 문제라고 파악한 것이다.

이에 한전은 "발전회사와의 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고 손실을 균등하게 부담하도록 보정계수(수익조정) 조정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전은 이같은 자구 노력에도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가절감만으로는 인상압력을 흡수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한전은 "한전 비용의 81%를 차지하는 전력구입비(39조1000억원)는 자구노력 대상 비용인 1조8000억 원만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하다"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원가의 87.4%에 불과한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는 것이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전은 최근 정부에 전기요금 13.1%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