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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과유불급, 기대감에 묻지마 투자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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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과유불급, 기대감에 묻지마 투자는 금물



▲ 김승섭 증권경제부 기자[글로벌이코노믹=김승섭기자]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1900선을 줄타기하던 코스피가 22일 1840선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의 속이 쓰릴만하다.
지난 한주간 코스피는 유럽발(發)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1890~1900선을 오르내렸다. 한때 1908까지도 올랐으니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금요일 40%넘게 추락한 코스피 지수는 투자자들에게 적지않은 충격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피의금요일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만6074계약, 2조6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 매물(3981억원 순매도)도 대거 쏟아졌다.

실로 엄청난 물량이 아닐 수 없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글로벌이코노믹와의 통화에서 “외국인들이 선물을 4000억원 규모로 내놨는데 받을 곳이 없다보니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며 “매도를 시장에서 소화할 수 없으니 주가하락의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대내적 요인으로 지목된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이 시장을 흔들어놨다는 것에 대해서는 기대의 지나침이 아니함만 못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삼성전자는 1분기 5조 8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스마트폰 판매호조가 지속되면서 2분기 실적이 기대됐다.

각종 평가기관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예상치는 6조원 중반 가량. 그러나 몇일전부터 삼성의 2분기 실적이 7조원을 육박해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소문이 증권가에 돌았고, 이는 거품을 양산하는 요인이 됐다.

기대감에 삼성전자주를 대거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글로벌은행들에 대한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삼성전자주에 대한 2분기 실적 기대치 미달이라는 소식이 퍼지자 쏟아지는 삼성전자주의 매물로 인해 주가하락이 이어지면서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투자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이 5조 8000억원 규모였는데 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7조원을 육박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퍼뜨린 루머다”며 “거품이 양산됐고, 22일 거품이 깨지면서 외국인 매도세와 함께 피해를 본 것은 결국 국내 증시다”고 지적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기업분석총괄팀장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은 사실 울고싶은 아이(글로벌은행) 뺨때려준 격이다”며 과도한 기대감에 휩쓸렸던 투자자들에 경종을 울렸다.

다행인 것은 23일 전해진 유럽발 훈풍으로 25일 증시개장과 함께 코스피지수가 1900선 회복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

투자자들은 각종 루머에 휩쓸려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