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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유로존 위기 잔존, 장자방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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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유로존 위기 잔존, 장자방 있었으면



▲ 증권경제부 김승섭 기자[글로벌이코노믹=김승섭기자]유로존 각국 정상들이 29일 모여 정부를 통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국 은행들에게 지원하기로 하기로 합의했다.
유럽발 리스크가 일단은 급한 불은 끈 상태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금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1000억 유로에 달하는 금액을 어떻게 갚아 나갈지가 걱정이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28~2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도출된 합의가 중요한 전진을 이룬 것이지만 여전히 상당히 부족하다고 평했다. 그는 EU 정상회의 합의안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등했지만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EU 정상회의는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엘-에리언은 CNBC의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EU 정상들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중요한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 판단으로는 이번 합의가 돌파구는 아니며 여전히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이번 (주식시장) 랠리가 힘을 잃으면 위기가 다시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흐름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와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주가를 기준으로 1790선까지 내려가더니 1900선도 무너졌고, 29일에야 1850선을 방어하며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박스권 증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엘-에리언의 말처럼 은행들에 대한 직접적인 구제금융지원이 근본처방은 될 수 없다.

“위기가 다시 있을 것”이라는 그의 예상은 우리증시에 여전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말이다.

특히 엘-에리언은 "재정 연합, 정치 연합, 은행 연합에 대한 계획과 약속이 부족하다"고 꼬집으며 투자자들에 계속 신중할 것을 권고했다.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도 EU 정상회의 합의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며 '금융 대재앙(financial amageddon)'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저스는 유럽 정상들이 결국 돈을 더 빌려주는 방법을 택했다며 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너무 많은 부채에 대한 해법은 더 많은 부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작은 합의는 은행들이 좀더 오래도록 더 많은 부채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로저스는 "사람들은 돈이 없으면 지출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 대재앙을 초래하더라도 정부가 파산 위기에 몰린 은행을 구제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갈량은 복룡, 방통은 봉추로 불리며 유비 현덕에게 있어 두사람 중 하나만 얻어도 천하를 쟁패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경기 흐름 속에 한 고조 유방의 자방(장량)과 같은 인재가 나타나 경제 위기탈출을 위한 조언을 해줄 수 없을 까?

증권가에서는 1790선에서 최대 2200선까지 증시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 정도 예상은 증시에 문외한인 이들도 할 수 있을 얘기다. 1800선을 줄타기 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우리증시는 바라보는 입장에서 정확한 맥을 짚어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전략적인 투자자문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