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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대입수시 분석②] 선발전형 3600개…복잡하지만 다양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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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대입수시 분석②] 선발전형 3600개…복잡하지만 다양한 기회



수시전형은 모집인원의 확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평가요소로 학생 선발에서 대학의 자율성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학입시의 정시모집과 수시모집의 전형 특징을 비교하여 왜 수시모집이 수험생에게 필수가 되고 있는지를 분석해 본다.

◇수시전형 "수험생들에겐 다양한 기회 제공, 대학은 자신감 넘치는 도전 기대"

정시선발의 특징은 이미 주어진 내신과 수능이라는 두 개의 점수를 분석하여 선택한다. 합격과 불합격의 기준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은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입시에 대한 정책이다.

그래서 정시선발이 공정하게 보이는 측면이 있다. 지금 수험생의 학부모들은 수능시험이 아닌 학력고사 세대이고 학력고사 세대로서도 익숙한 선발유형이 정시선발이다.

수시선발의 특징은 내신과 수능이라는 확인 가능한 성적보다는 수험생들이 자신을 평가하고 꿈을 꾸며, 그 꿈을 이루고 싶은 방향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합격과 불합격의 기준은 대학이 독자적으로 선택한다.

스터디앤가이드의 전상현 대표는 "수시전형은 대학이 수험생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수험생들의 자신감 넘치는 도전을 기대하는 입시 방법"이라고 정의한다.
◇정시와 수시 "선발 기회부터 결과까지 배경과 논리구조가 다르다"

정시입시는 <내신·수능성적→누계분포도 확인→대학 및 학과 선택>의 과정을 거친다. 반면 수시입시는 <전형분석→전략수립→대학 및 학과 도전→전형별 추가학습>의 흐름도를 가지고 있다.

정시선발은 이미 주어진 두 개의 점수를 분석하여 위에서부터 누계분포를 확인하고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순서를 가진다. 생각보다 단순한 흐름도이다.

이미 수십 년간 쌓여온 자료들은 대학별로 학과별로 어느 정도의 누계분포도 위치에 있는 수험생들이 도전했으며 합격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가끔 경쟁률이 높아지거나 정원미달이 발생하는 등 합격선이 오르내리긴 하지만 대체적인 흐름의 대세를 거스를 정도는 아니다. 논리가 단순하면 기회가 발생하지 않는다.

수시선발은 다르다. 정량적으로 내세우는 기준이 별로 없다. 물론 수시선발에도 학생부 중심전형이 있어 정량적 평가만을 하기도 하지만, 수시의 학생부 전형이 생겨난 이유는 ‘내신은 훌륭한데, 다른 조건들을 갖지 못한 수험생에 대한 배려’로 파악해야 한다. 그 정도로 수시선발에서는 수험생들의 다양한 능력을 확인해서 선발하고 싶어한다.

수시선발에서는 대학의 선발전형 총수가 3600개에 달한다.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 동일유형을 분류하면 대략 20여 개, 다시 평가요소별 반영비율과 지원자격 세부사항을 고려하면 100여 개를 훌쩍 넘어선다.

수험생들이 짜증 날 정도로 복잡하다. 그러나 복잡하므로 기회로 작용하는 것이다.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정시선발이 언/수/외/탐 이외의 잣대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수시전형에서 입시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

수시전형이 복잡하다는 것은 대학이 수험생들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만들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전상현 대표는 "수험생들은 이제 대학이 제공한 다양한 기회를 어떻게 활용한 것인가를 고민하고 선택해야 한다. 수많은 전형 안에는 분명히 수험생의 조건에 맞는 최적의 전형이 존재다"고 조언한다.

‘대학입시는 전략이다’는 말이 몇 년 전부터 교육현장에서 유행하고 있다.

대학입시 특히 수시전형은 수험생 자신의 꿈과 자질, 개인적 성향, 수학능력 등을 대학의 다양한 평가요소와 접목하고 더 유리한 전형을 찾아내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