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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백화점 매출 하락...내수경기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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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백화점 매출 하락...내수경기 침체

부자ㆍ30대마저 지갑 닫은 탓


[글로벌이코노믹=윤경숙 기자]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하락하는 등 내수경기가 침체기를 맞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는 의무휴업까지 겹쳐 석 달째 하락세이며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율은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11일 기획재정부가 파악한 6월 소매 부문 속보치를 보면 대형마트 매출액은 작년 6월보다 7.4%, 백화점은 1.2% 각각 감소했다.



올해 들어 이들 업계의 매출이 동반 감소는 지난 4월(대형마트 -2.4%, 백화점 -3.4%) 이후 두 번째다. 대형마트의 감소율은 지난해 2월(-10.9%) 이후 최악이다.


대형마트는 4월과 5월(-5.7%)에 이어 석 달째 줄었다. 3개월 이상 감소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를 강타해 뒷걸음질한 2009년 6~9월 이후 처음이다.



4월 말 시행된 대형마트 의무휴업도 매출 부진에 악영향을 끼쳤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강제휴무까지 겹친 탓에 올해 매출이 7~10%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법원의 결정으로 영업을 재개한 매장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작년 6월보다 13.7% 늘어나는데 그쳤다. 1월(11.2%)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2~5월에는 각각 24.9%, 14.5%, 18.3%, 15.3% 늘었다.



대표적인 내구재인 국산차 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3.7% 줄었다. 올해 들어 2월(5.5%)과 5월(0.7%)에만 늘었을 뿐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신차 외에는 수요가 부진했다.



소비심리도 저소득층, 자영업자가 이미 싸늘해진 가운데 6월 들어서는 월급쟁이, 30대, 부자들마저 얼어붙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6월 소비지출전망 CSI(소비자심리지수)는 106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나빴던 1월과 같았다. 4월(110)에 호전됐다가 5월(109)에 이어 두 달째 떨어졌다. CSI가 100을 밑돌면 소비 기대심리가 비관적임을, 웃돌면 낙관적임을 뜻한다.



월 소득별로는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이 5월 104에서 6월 98로 내려앉았다.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같은 시기 114에서 105로 무려 9포인트나 급락해 2009년 3월(95) 이후 가장 나빴다.



직업별로는 1~4월에 100 안팎을 맴돌다 5월에 106까지 오른 자영업자가 6월에는 다시 99로 추락했다. 상대적으로 소비심리 변화가 적은 봉급생활자도 2009년 7월(109)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109까지 떨어졌다.



연령대로는 30대의 소비심리가 눈에 띄게 나빠졌다. 5월 119에서 6월 111로 하락해 2009년 9월(111) 이후 가장 많이 위축됐다.



정부 관계자는 "5월 말부터 유럽 재정위기 상황이 일시적으로 악화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인 것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5월에 개선 흐름을 보였던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