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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경제전망에 방향타 잃은 한국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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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경제전망에 방향타 잃은 한국증시

[글로벌이코노믹=김승섭기자] 부정적인 경제전망이 잇따라 제시되면서 국내 증시가 방향타를 잃은채 표류하고 있다.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경제와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스태크네이션’ 가능성은 40~45%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올해 초 보고서에서 블랙록이 밝힌 15~25%를 웃도는 수치다.

블랙록의 피터피셔 채권 매니지먼트 부문 헤드는 채무위기 해결에 필요한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유로존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중국의 성장둔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태크네이션은 경제성장률이 낮고 높은 실업률이 동반되는 기간이 길어지는 경기부진 상황을 말한다.

실제 중국의 GDP성장률은 시장예상치(7.7%)를 밑돌은 7.6%로 발표됐다. 중국정부는 “선방했다”고 했지만 8%밑으로 내려간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는 시장의 평가다.

올 상반기 중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규모도 1년전에 비해 약 3%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6월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 규모는 591억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상부부는 17일 외국인직접투자 규모 수치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이날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산업생산, 설비가동률, 7월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시장지수가 줄줄이 발표된다.

또 미국의 국채(10년물)가격이 16일(현지시간) 경제지표 약화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사상 최저치에 가까운 1.45%까지 떨어졌다. 사상최저치는 1.4383%다.

5년물 국채 수익도 0.577%로 떨어지며 지난 6월초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 0.58%를 뚫고 내려갔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도 3개월 연속 감소로 0.2%에서 0.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8년 말 이후 처음으로 0.2%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유로존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각국의 노력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LIG투자증권의 최운선 연구원은 17일 “독일 정치권의 ‘신재정협약’에 대한 회원국들의 비준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정치적 선택이 집요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최종 시한이 9월 12일로 확정됐다”며 “이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는 자신들이 얻는 결과물에 대한 대가를 회피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독일은 9월 12일로 배수진을 치고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의 정치적 책임(신재정협약 비준)의 이행을 기다리는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유로존 소버린리스크의 종착역이 다가옴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강세장이 비관 속에서 태어난다는 증시 격언을 상기해야 되겠다”고 조언했다.

G2(중국, 미국)의 경기둔화, 유로존 국가들의 이해관계 속에 유럽발 금융위기 리스크의 조속한 탈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증권시장도 각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함께 대외악재 영향으로 순탄치 않은 한달을 보낼 전망이다.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