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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고강도 긴축 '슬림 경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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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고강도 긴축 '슬림 경영' 선포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이팔성)이 불확실한 2분기 실적을 예상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20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고강도의 긴축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슬림(Slim) 경영'을 실시한다.
우리금융은 이달 초 전계열사 CEO가 참석한 그룹 경영협의회에서 최근 불안정한 경제 환경 속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슬림경영으로 지주사 차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은 최대한 억제하고 유동성 확보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물론 불요불급한 비용 집행을 억제할 예정이다.

또한 일정금액 이상의 투자계획은 수익 분석을 철저히 하도록 하는 등 그룹 전계열사의 비용절감 운동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이같은 긴축 체제 돌입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성장률 전망 등 악화일로의 불투명성이 예측돼 국내 금융그룹들의 2/4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지난해와 같은 기간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 등의 수익요인이 개선되고 있지 않는데다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가시적인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4270억원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다만 SK하이닉스 지분 매각에 따른 매각익 2030억원으로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신용평가 결과에 따라 조선 및 건설과 같은 일부 위험업종의 보수적 충당금 적립이 결정될 경우 2분기 순이익은 더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그룹 차원의 혁신노력을 통한 전략적 비용절감 운동인 원두혁신(OneDo)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조직의 체질을 저비용·고효율 조직으로 변모시켜 왔다.

지난 2년반 동안 총 17만 여건의 개선제안과 함께 약 5000억원의 재무성과를 창출하기도 했다.

특히 올 1월부터는 그룹의 당기순이익 4000억원 추가 실현을 목표로 그룹 차원의 수익성강화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숨어있는 1%의 수익원을 발굴하는 노력을 경주하며 올 상반기까지 약 2000억원 가량의 추가 수익의 결실을 얻기도 했다.

이팔성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금융권 최초로 비상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바 있다"며 "현재 위기상황 극복 뿐 아니라 금융권의 저성장·저수익 구조 고착에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도 혁신노력을 통한 수익증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