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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쌍용건설 인수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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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쌍용건설 인수 무산되나



이랜드, 부실에 대한 보증 요구… 금융권, 수용 힘든 조건 난색


[글로벌이코노믹=윤경숙기자]이랜드의 쌍용건설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부실에 대해 보증을 해달라는 이랜드의 요구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금융당국이 난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랜드의 요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빠르면 이번 주 안에 협상결렬이 선언될 예정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랜드와 캠코는 쌍용건설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가격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단독으로 수의계약 견적을 제출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랜드가 우발채무 등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지급보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지난달 실시한 예비실사에서 예상보다 많은 부채와 부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기흥 코리아CC 내 투스카니힐스의 대규모 미분양, 공사가 중단된 서울 우이동 콘도, 인도 이마로 도로현장 등으로 인한 부실규모만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쌍용건설 인수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랜드가 내건 인수조건이 캠코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며 "협상이 벽에 부딪히자 이랜드는 쌍용건설 노조의 반대 등을 명분으로 인수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매각주관사에 이미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의 재무사정은 지난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영업적자가 849억원이며 부채비율은 무려 700%에 육박한다. 주가는 계속 떨어져 4000원대(8월14일 종가기준 4755원)까지 곤두박질쳤다. 1년 새 반 토막 났다.

매각 불발 여부는 빠르면 이번 주 내에 확정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나 늦어도 다음 주쯤 협상결렬 여부가 정해진다"며 "딜이 깨지면 다른 인수후보를 찾아보든지 매각방식을 바꾸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 협상 자체는 진행 중 인만큼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캠코도 조심스런 입장이다. 캠코 관계자는 "필요하면 당사자 간 합의로 협상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며 "지금은 협상결렬을 얘기할 때가 아니고 최선을 다해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캠코는 지난 2002년 부실채권정리기금을 이용해 쌍용건설 부실채권을 사들인 후 출자전환을 거쳐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 2008년 동국제강에 매각하려다 실패하자 지난해부터 또 다시 3차례 매각공고를 냈지만 무산됐다.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운용시한은 오는 11월22일이다. 이 기간까지 매각하지 못하면 쌍용건설 주식은 정부의 공적자금 상환기금으로 현물 반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