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총재는 29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신문 디 자이트와 회견에서 "유로존 안정을 위해 ECB가 역할 한도 안에서 예외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유럽합중국으로 가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주권 희생과 유로화 포기 사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독일을 포함한 역내 모든 국가의 번영을 위해서는 '새로운 구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드라기 총재는 "통화통합이 유로존의 결속을 강화하고 나아가 경제통합과 정치적 통합을 가속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임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로존의 경제적 경쟁체제 구축과 은행의 과도한 위험부담을 통제하기 위한 통합된 은행감독 체제를 설립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유로존 위기국의 채권을 다시 사려는 ECB 방침에 대한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그동안 독일 정치권에서 피해가 커지기 전에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탈퇴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특히 드라기 총재가 채권 매입 재개에 관해 내달 6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