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수출용 원부자재를 공급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 경기가 악화되면서 지난해보다 30% 가량 수출이 줄고 야적장에 재고가 누적되고 있는 실정이다"(석유화학업종 대기업 관계자)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최근 중국산 저가호스 수입까지 늘고 있어 주문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건설장비용 호스 제작 중소기업체)
국내 기업들이 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이 심화되면서 경기 침체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4분기 기업체감경기가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2 4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치가 '74'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보다 1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겪던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다.
기업경기전망은 기업의 체감경기를 0~200으로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체감경기가 더 나빴다. 대기업은 15포인트가 하락한 69를 기록해 70이하로 떨어졌고 중소기업은 14포인트 낮아진 75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와 달리 4분기에는 내수기업 낙폭이 수출기업보다 컸다.
내수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71로 지난 분기보다 16포인트 떨어졌고 수출기업은 6포인트 감소했다.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전 지역에서 전분기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일제히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제주권이 102에서 61로(-41), 강원도도 104에서 68로 크게 떨어졌다. 수도권 역시 76을 기록, 4분기 경기가 나빠 질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기업경영의 부담요인으로는 응답기업들은 ‘내수소비심리 위축’(68.5%)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대선에 따른 기업관련정책 변화’(15.1%), ‘가격, 노동 등과 관련한 정부규제 강화’(6.8%) 등을 차례로 꼽았다.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최근 미국, EU 등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어 세계경기가 더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을 통해 내수경기의 추가위축을 막고 기업들도 미래를 위한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경제난을 극복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