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주 디자인 베끼기?" 국순당, 금복주 상대로 법적 대응

[글로벌이코노믹=주진 기자] 추석을 앞두고 차례용 제주(祭酒) 제조업체들간에 또다시 디자인 베끼기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순당은 대구·경북지역 주류업체인 금복주의 '경주법주 차례주'가 국순당의 '예담 차례주'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다.
▲ 금복주의 차례주 '경주법주' 국순당측은 금복주가 이번 추석을 앞두고 9월초에 출시한 '경주법주 차례주'가 '예담 차례주'의 금장라벨과 색동, 병목 비닐 등 디자인의 핵심 부분을 그대로 본떴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순당의 한 관계자는 "국순당은 국내 주류시장에 '차례주'라는 브랜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왔는데 금장과 색동 디자인까지 베껴 무임승차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며 "현재 법적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복주측은 "주력제품인 경주법주의 병을 차례주 제품에도 그대로 쓰는 것일 뿐"이라며 "판매수량도 얼마 되지 않고 전국적인 브랜드도 아닌데 이걸 갖고 문제삼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금복주 관계자는 "과거에도 차례주 디자인 논란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는데 디자인을 그대로 베꼈겠느냐"며 "적절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순당은 올해초 설을 앞두고 롯데칠성음료를 상대로 '백화 차례주' 용기제조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가 합의로 소를 취하했으며 2008년에는 민속 차례주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국내 차례주 시장은 500억원 규모로청주와 약주가 혼재돼 있다.
롯데의 백화수복(청주)이 시장 점유율 약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금복주의 경주법주(청주)와 국순당의 예담(약주)가 나머지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그 외 배상면주가 차례술 등이 있다.


국순당은그동안 자사 차례주 '예담'은 전통누룩으로 자연 발효시키는 우리 고유의 청주라면서 롯데칠성의 백화수복은 일본식 입국을 사용해 주정을 희석하는 일본식 청주라고 전통성을 강조해왔다.
▲ 국순당 차례주 '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