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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K푸드 열풍] K푸드, 해외시장 현주소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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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K푸드 열풍] K푸드, 해외시장 현주소와 전망

‘한류’ 열풍에 동남아, 중동 등 신흥국 한국 가공식품 인기

미, 유럽 ‘웰빙 붐 타고 ’한식‘ 주목

[글로벌이코노믹=주진 기자] K팝,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러시아, 남미와 같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K푸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수출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현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비롯, 무역․수입업체들은 국내 식음료업체들이 각 지역별, 나라별로 시장 특수성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14억 중국인 입맛을 잡아라.” 내수 시장화 전략


▲ 중국은 내년부터 모든 식품에 대해 영양표기를 의무화하는 등 식품안전관리감독을 강화한다.식품업체들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들을 직접 생산해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나 CJ의 ‘닭고기다시다’는 중국인의 입맛에 맞게 원료를 바꿔 맛과 향을 적절히 변화시킨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식품시장 규모는 9700억달러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식품대국으로 등극했다. 그만큼 14억 인구 중국시장을 내수 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한국 식품업체들의 현지화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내년부터 수입 식품을 포함해 중국에서 유통되는 모든 식품 포장재에 영양표기(Food Labeling)를 의무화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 식품업체 및 수출입업자 또는 중국에서 식품을 생산하는 업체와 유통업자들은 이에 따른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은 조언했다.

◇ 대만․홍콩․ 싱가포르, ‘한국식 간편 조리식품 인기’


대만은 시중에서도 한국 바베큐맛 감자 칩, 김치피자, 불고기피자 등 한국 맛을 내세운 가공식품과 음식을 흔하게 접할 수 있고 한국음식점이 나날이 늘고 있다.

특히 김치는 대만에서도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지면서 ‘김치 먹는’ 대만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홍콩의 경우 한국 음식점이 증가하나 가격대가 비교적 높아 더 저렴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 조리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홍콩의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한국식 냉동 만두, 잡채, 고기 덮밥이 판매중인데, 인기도 높은 편이다. 또 홍콩의 더운 날씨와 디저트 문화로 인해 대형 슈퍼마켓, 편의점에서 한국산 빙과류가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냉동 딤섬, 만두 종류를 자주 이용하는 홍콩 소비자들에게 한국산 만두는 탕에 넣고 굽고 찌는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앞으로 가능성이 큰 식품으로 꼽힌다.

코트라 홍콩무역관은 “한국 식품에 대한 홍콩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홍콩 식품시장은 간편함과 웰빙으로 뚫어야 한다”며 “간편식품 메뉴 개발과 유통채널 확대로 적극적인 시장공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싱가포르에 진출한 대표 성공작, "빙그레 커피 아카페라'

한편, 싱가포르에서도 한류 붐을 타고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성공적으로 진출한 제품은 빙그레의 ‘커피 아카펠라’로, 싱가포르 런칭 첫해, 편의점 음료 판매량에서 스타벅스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아카페라는 현지인들이 더욱 쉽게 한국식품에 다가갈 수 있도록 제품의 영문화 작업을 진행하고, 제품을 진열할 때 간략한 영문 설명 자료를 같이 배치했다.

이에 대해 코트라 싱가포르 무역관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들이 많아 제품설명자료에 대한 반응이 좋고, 특히 한국어를 배우는 현지인들에게 더욱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시장 “거대한 신흥시장, 한국식품 선호도 높아”


CJ푸드빌의 ‘뚜레주르’가 진출해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베트남은 도시 사람들의 간편한 식품이 일상화되면서 제과제빵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독일 제과제빵협회에 따르면 2012년 약 450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제과제빵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48.26%로 아시아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호찌민시에만 100여 개 이상의 국내외 브랜드 매장이 있을 정도다.

베트남에 판매되는 베이커리 제품은 주로 유럽풍의 맛과 스타일로 점차 베트남의 젊은 세대와 도심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베이커리 매장 형식은 단순히 베이커리를 판매하는 매장 형식에서 음료와 제품을 매장 내에서 즉석으로 즐기는 형식으로 변화했는데, 이같은 매장 형식의 변화는 특히 젊은 세대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뚜레주르는 높은 서비스와 청결함이 강점으로 여성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약 60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미얀마는 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신흥시장이라 불릴 정도로 한국 식품업체들의 진출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만성적인 전력난과 식품관련 기술 부족으로 전반적으로 식품산업이 발달되지 않아 현지의 식품 제조공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의 진출 여지가 높은 편이다.

특히 최근 한국 드라마의 높은 인기로 일부 한국 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대미얀마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코트라 미얀마 무역관은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는 쇼핑몰 1개 당 약 5개의 한국 음식점이 입점해있을 정도로 한류가 거세다.

베이커리 ‘뚜레주르’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류스타인 원빈을 모델로 기용해 고객의 이목을 사로 잡았고, 깔끔한 매장 분위기와 새로운 맛으로 현지에서 크게 성공했다. 종합 쇼핑몰 롯데마트도 인도네시아 국민이 한국산 생필품, 먹거리, 쇼핑문화 등 일상생활속의 한국을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역시 한류 영향으로 최근 한국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식품 중 90%는 라면,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이며, 나머지 10%는 냉동 혹은 신선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0% 제조된 상품 중 15%가 라면으로 라면의 매출 비중이 매우 높다.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은 한국 식품으로는 김치, 한국 쌀, 유자차 같은 차류, 알로에 베라 주스, 바나나 우유, 김 등이 꼽힌다.

코트라 현지 무역관은 “최근 한국식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는 하나 아직은 현지 전체 식품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틈새시장 규모”라면서 “다품종 소량공급 전략을 채택해 현지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허다”고 조언했다.

◇ 미국․유럽․호주, “‘한식=웰빙’으로 승부하라”


미국에서는 한국음식을 웰빙음식으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유기농전문 ‘홀푸드마켓’에서는 ‘한식=건강식’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갈비, 치맛살 등 15가지 한국식 고기와 비빔밥, 김치볶음밥, 잡채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온라인 마켓 ‘아마존’에서는 면류, 장류, 홍초, 깻잎통조림, 김 등 120가지의 한국식품이 인기리에 판매중이다.

CJ ‘비비고’는 미국 내 3호 매장을 열면서 ‘한식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CJ푸드빌의 '비비고' 영국 런던점
영국은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의 음식이 런던에 진출해 세계 식문화 전시장으로 불린다.

특히 아시아 음식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매우 높은데 아쉽게도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없어 한국 식품 수출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영국 무역투자청 관계자는 “한국 식품의 영국 수출은 지난해 약 900만 달러에 달했으며 관세철폐 등 FTA 혜택을 활용해 영국의 대형 유통망을 집중공략할 경우 영국 소비자들에게 한식을 널리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네덜란드는 아침과 점심식사를 간편하게 해결하는 것을 선호해 수퍼마켓에서는 냉장즉석식품이 잘 팔리는데, 이 가운데 아시아음식이 전체 매출액의 34%로 이탈리아음식, 네덜란드 전통음식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즉석조리식품을 선호하는 스위스 역시 라면을 포함한 면류 수입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7월에 면류 제품 수입이 14.2% 늘어난 가운데 한국 제품 수입이 무려 67.4%가 증가했다.

호주의 경우 대형 슈퍼마켓인 울월스(Woolworths)와 콜스(Coles)에는 아시안 푸드 코너가 자리 잡으며 불과 3~4년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신라면, 새우깡, 불고기 양념 등과 같은 한국 식품이 현지인들에게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

호주 국영방송에서는 지난 해 말부터 매주 일요일 K-POP 음악방송을 고정으로 내보내고 있는데 시청자 반응도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나 한류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라고 코트라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