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환율, 연중 또 최저치..."하락세 무섭다"

공유
0

환율, 연중 또 최저치..."하락세 무섭다"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무섭다. 최근 나흘 연속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 하락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스페인 등급 유지와 세계 각국 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정책의 영향이 컸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원화는 오전 10시35분 현재 1104.30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의 시작은 1104.00원에서 출발해 1103.30원까지 크게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0월28일 장중 1094.5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이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기대감과 주요국 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압력을 받는 이유에서다.스페인이 이달 출범한 유로안전화기구(ESM)에 여신한도를 설정하는 방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외환시장에서는 스페인에 대한 전면 구제금융 신청 기대감이 커지고 유로화가 반등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aa3'로 유지하면서 하락세는 더욱 힘을 받았다.

이같은 환율 하락세를 두고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성장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수출마저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수출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어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는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오히려 물가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현재 환율 레벨은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경상수지가 균형을 이루는 원·달러 환율 수준은 1000~1050원 수준이어서 현재 환율 레벨로는 수출에 타격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엔 환율 가치를 볼때도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우리 기업들이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