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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류, 백화점 지고 홈쇼핑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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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류, 백화점 지고 홈쇼핑 뜬다



소비자, 불황 여파에 홈쇼핑 더 선호
홈쇼핑업계 패션부문 투자확대 나서



[글로벌이코노믹=윤경숙 기자] 소비자들의 의류구입이 백화점에서 홈쇼핑으로 옮겨가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지갑사정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백화점 소비를 줄이면서 홈쇼핑이 대체 구매채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의류 판매는 정체되거나 감소 추세인 반면 홈쇼핑업계에서는 의류, 화장품, 잡화 등 패션 부문 투자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6개사에 이르는 홈쇼핑업계의 연매출이 11조원에 이를 전망인데 이런 홈쇼핑의 성장세를 '패션'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1~10월 패션상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여성복 1.7%, 남성복 2.5%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여성복과 남성복이 각각 8.6%, 8.2% 매출 증가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 각각 12% 가량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던 피혁, 화장품도 올들어 각각 4.1%,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신세계백화점도 패션부문에서 부진한 양상을 띠고 있다. 1~10월 여성정장의 매출은 작년보다 4.9% 감소했다. 아웃도어 제품 판매만 25.2% 증가했고 대부분의 패션의류제품의 매출이 2~3% 내외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들어 9월말 현재 GS샵의 패션상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잡화는 60%, 의류와 속옷은 각각 30%씩 증가했다.



GS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9.6% 늘어난 것도 패션상품의 판매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주력상품도 변해 GS샵의 속옷, 의류, 레포츠의류, 잡화 등 패션상품의 편성 비중이 201018%에서 201223%27.8% 증가한 반면 종전의 주력상품군이었던 식품, 주방용품, 생활가전 등 생활주방용품 비중은 19%에서 18%로 감소했다.



CJ오쇼핑의 올 상반기 의류, 이미용품 등 패션·트렌드 상품의 매출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36%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3%에 이르고 있다.



가장 많은 주문이 몰린 10대 히트상품에서 패션·트렌드 상품은 20054개에서 20085개로 늘어나다 지난해엔 10대 히트상품 모두를 의류, 이미용품이 차지했다.



최근의 흐름에 맞춰 홈쇼핑업계도 패션부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홈쇼핑의 불경기로 외출을 꺼리는 여성 고객층을 집안에서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다. 홈쇼핑 채널 고객의 70%는 여성이다.



GS샵이 해외 유명브랜드를 유치하는데 적극적이라면 CJ오쇼핑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확대하고 롯데홈쇼핑은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자체 브랜드를 늘리는게 특징이다.



GS샵은 2개월전부터 '베스띠벨리', '비지트인뉴욕', '리아니베F' 등 백화점에 입점한 패션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며 이탈리아의 '질리오띠', 독일의 '라우렐' 등 해외 유명브랜드도 같이 선보였다.



지난달 27일부터는 패션상품만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 '더 컬렉션'을 방영하고 있다.



'트렌디 라이프스타일'을 내세운 CJ오쇼핑은 업계의 패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다.



올해 4월 세계적 드레스 디자이너 베라왕과 협업을 통해 '베라왕 포 피델리아'을 론칭하는 등 베이직엣지, 럭스앤버그, 스타릿, 에셀리아 등 모두 13개의 PB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패션사업만 따로 관할하는 '트렌드사업부'를 발족한데 이어 올해에는 청담동에 오프라인 편집매장인 '퍼스트룩마켓'을 열고 연예계의 대표 패션 아이콘인 고소영씨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도 올들어 20여개의 신규브랜드를 론칭했다.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들을 위주로 20~30대 여성 고객들을 겨냥한 브랜드를 발굴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대표적인 여성복업체인 한섬을 인수, 패션 제조업까지 진출했다.



패션 브랜드 입장에서도 홈쇼핑채널을 불황을 타개할 매개체로 보고 있으며, 백화점 등과 달리 홈쇼핑은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