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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샤브샤브 '핫팟'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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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샤브샤브 '핫팟' 아시나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밤은 물론 낮에도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 이럴 때 꼭 찾을 만한 곳이 서울 소공동 21번지, 롯데백화점과 웨스틴조선호텔 사이 한컴빌딩 지하 1층에 자리한 ‘크리스탈 제이드 핫팟’(02-3789-8088)이다.

‘핫팟’은 ‘중국식 샤브샤브’를 뜻한다. 샤브샤브는 말 그대로 각종 야채, 육류, 해산물 등을 뜨거운 국물에 넣어서 익혀 먹는 요리다. 보통 중국식 샤브샤브는 ‘훠궈’(火鍋)로 매운 탕 요리다. 그런데 이 집의 핫팟은 매콤하고 화끈한 ‘홍탕’도 나오지만 담백하고 고소한 육수 원액의 ‘백탕’이 원앙 냄비의 절반에 담겨 제공되므로 한 번에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1991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돼 현재 아·태 18개국 주요 도시에 진출해 매장 100여 곳을 운영 중인 다국적 외식그룹 크리스탈 제이드의 핫팟 전문 매장답게 중국에서 파견된 쓰촨(四川) 요리 전문 주방장이 선보이는 본토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세트메뉴인 양고기 핫팟, 소고기 핫팟(각 2만3000원), 한우 프리미엄 핫팟(3만3000원) 중 골라 주문하면 먼저 두 가지 탕을 담은 대형 냄비가 나온다. 그리고 주문에 따라 호주산 소고기, 호주산 양고기, 한우 등 메인 식재료를 중심으로 모둠 채소, 모둠 버섯, 모둠 기타(두부, 면, 만두, 연근 등), 새우와 돼지고기로 만든 수제만두, 피시볼 등이 등장한다. 소고기와 양고기를 함께 먹고 싶다면 크리스탈 핫팟(2만3000원, 이상 육류 각 130g)을 주문하면 된다.

육수가 테이블에서 끓기 시작하면 먼저 고기를 살짝 담근 뒤 20~30초 안에 건져내어 쯔마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오래 두면 고기가 질겨지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야채, 버섯, 피시볼 등을 육수에 넣어 40~60초 뒀다가 건져서 소스에 찍어 먹는다. 야채는 그보다 오래 넣어두면 신선함을 즐길 수 없다. 고기 먼저, 야채 나중인 것이 다른 샤브샤브와 다르다. 고기나 야채를 먹을 때는 반드시 구멍 뚫린 국자로 건져서 국물을 모두 냄비 안으로 내려보낸 뒤 가져다 먹어야 한다. 국물을 함께 먹을 경우 식재료 본연의 맛이 가려지는 탓이다.

세트로 시켰을 때 나오는 육류나 채소류의 양으로도 충분하지만 그래도 부족하다면 추가할 수 있다. 육류는 150g을 기준으로 한우(1만8000원), 호주산 소고기, 양고기(각 1만5000원)이고, 모둠채소(5000원), 모둠버섯(6000원), 모둠 기타(6000원), 수제만두(8000원)도 더할 수 있다. 세트에는 없는 대하(마리당 4000원), 계란을 넣어 독특한 색과 맛을 내는 ’에그누들‘(3000원)도 주문 가능하다.

점심시간에는 고기류의 양이 80g으로 적어지고 수제만두, 피시볼이 제외되는 대신 각 세트를 1만5000원에 즐길 수 있다.

육수는 각종 약재와 향신료들을 넣고 오랜 시간 우려낸 진국이다. 비타민C가 풍부하고, 음양을 조화롭게 해준다. 그 덕에 매운 음식을 먹으면 속이 뜨거워져 배탈이 잦은 사람들도 이 집의 홍탕은 국자로 떠마신다고 해도 탈날 걱정이 적다. 만일 입에서 불이 날 정도로 매운 맛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홍탕을 ‘마라탕’으로 바꿔준다. 단, 배탈 여부는 아무도 책임 안 진다.

소스도 범상치 않다. 참깨와 땅콩을 갈아서 만든 페이스트에 홍두부, 절임 부추를 곁들인 이 소스는 고기든, 야채든, 무엇을 찍든 그 맛을 배가시킨다. 다이어트 때문에 소스를 거부하는 남녀들도 한 번만 찍어 먹어보자고 했다가 싹싹 긁어먹을 정도로 맛깔스럽다.

각종 딤섬, 탕수육(2만2000원), 칠리새우(2만5000원) 등 다른 중국 요리들도 준비된다. 특히 오후 6시부터는 특제 소스에 재운 뒤 구워내 특유의 냄새를 없앤 양꼬치(5개, 8000원, 각 부가세 10% 별도)를 맛볼 수 있다. 양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지방이 적은 대신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높아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이 있다. 한 마디로 겨울철에 제격인 메뉴다. 추운 몽골이나 만주 사람들이 양고기를 많이 먹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10월8일 오픈해 아직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곳인데도 입소문을 타고 점심이나 저녁 시간대 가릴 것 없이 룸과 흡연실을 포함해 148석에 달하는 실내가 늘 붐빈다. 벽을 장식하고 있는 중국 황실의 의상, 벽장을 채운 붉은 술독들, 한문 장식 등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연중무휴로 매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주차는 건물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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