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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단일화 최대 변수 ‘TV토론’ 준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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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단일화 최대 변수 ‘TV토론’ 준비 박차



[글로벌이코노믹=주진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양 측이 TV토론 시기를 빨리 잡자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두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를 할 경우 돌발변수가 없는 한 TV토론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약·정책을 둘러싼 공방은 물론 표정, 어투, 패션 등 이미지 전략에서도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문 후보측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 때 열 차례 이상의 TV토론 경험이 있는 만큼 안 후보에 비해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국정경험 등을 내세워 정책 능력과 안정감을 강조하면서 `맏형' 이미지로 통 큰 모습을 부각시키는데도 주력키로 했다.

다소 딱딱한 이미지와 율사형 화법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긴 하지만, 오히려 율사 다운 논리·논쟁적 화법이 안 후보와 비교해 컨텐츠나 신뢰도 면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TV토론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김현미 소통2본부장을 비롯, 방송에 맞는 대중적 스타일 연출을 위해 MBC앵커 출신 신경민 의원과 KBS 아나운서 출신인 유정아 시민캠프 대변인 등 방송인 출신들도 `코치'로 긴급 투입됐다.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도 지원군으로 나섰다.
문 후보측은 안 후보 대역을 앉혀놓고 리허설을 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안 후보는 참신함과 변화에 대한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또 TV토론에서 안정감 있는 언변과 높은 정책 이해도는 큰 강점이 될 것으로 캠프 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근 안 후보는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서울 모처에서 스튜디오 리허설까지 하는 등 문 후보와의 TV토론 맞대결을 앞두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리허설에서는 문 후보 역을 맡은 대역까지 세워놓고 실전처럼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컨설턴트인 김윤재 미국변호사가 총괄하고, 신용진 전 MBC 보도본부장과 김형민 캠프 정책팀장 등이 참여한 캠프 내 TV토론 준비 태스크포스(TF)가 안 후보의 토론을 책임지고 있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을 비롯, 유민영 대변인 등 참모진들과 함께 카메라 시선 처리나 제한된 발언시간 맞추기 등을 연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본부장은 “TV토론에서는 시간을 지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1분, 1분30초, 2분 내에 어떻게 충분히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느냐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19일 “(야권 단일화)TV토론을 공중파에서 생중계하면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심재철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방송의 중립성 측면에서 선거 판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극히 미묘한 문제”라며 “일부를 뉴스에서 중계할 수는 있으나 전 과정을 생중계한다는 것은 방송 역사에 없었고 형평성도 안맞다”고 말했다. 또 “만일 생중계를 한다면 후보로 살아남은 사람한테 공중파 TV를 통한 90분 정도의 일방적인 홍보시간을 깔아주는 것 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 대선 후보 단일화 당시의 기준을 운영 원칙으로 삼아 TV토론을 한 차례로 제한했고, 토크콘서트 등 TV토론과 유사한 어떤 형태의 행사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