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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安 캠프 '망연자실 속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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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安 캠프 '망연자실 속 눈물바다'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23일 오후 8시04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소재 캠프에 굳은 표정으로 등장한 안 후보가 이같이 말했다. 순간 캠프는 얼어붙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캠프 자원봉사자는 "안 됩니다"라고 외쳤다. 기자들의 손놀림도 빨라졌다.

파란색 넥타이에 흰색 셔츠, 검은색 양복을 입은 안 후보는 단일화 상대였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주십시오"라고 말한 뒤 잠시 한숨을 쉬었다.

곳곳에서 '안 된다'는 고함이 터져나왔다. 선언문을 읽어내려가는 안 후보의 음성이 점점 떨렸다.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 시대, 새 정치를 갈망합니다"라는 안 후보의 목소리에는 울음이 섞여 있었다.

이윽고 안 후보는 출마선언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꺼냈던 단어, '국민'에게 사랑과 존경의 뜻을 표하는 것으로 선언을 마무리 했다. 함께 일한 자원봉사자와 동료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국민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저를 위해 헌신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다'는 말을 꺼낼 때 그는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안 후보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았다.

이후 안 후보는 질문은 받지 않고 퇴장했다.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망연자실한 듯 캠프를 둘러보는 이도 있었다. 서울 공평동 진심캠프 기자실은 눈물바다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