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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HP 신용등급 '무자비'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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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HP 신용등급 '무자비' 강등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세계적인 PC 생산업체 미국 휴렛팩커드(HP)의 신용등급이 크게 강등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휴렛팩커드(HP)의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Baa1`으로 강등하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정크(투자부적격)`에서 불과 3단계 위 등급이다.

무디스는 이날 "HP가 중장기적으로 취약한 재정 상태로 인해 제품 판매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보일 것"이라고 등급 강등의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HP의 25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주요 강등 원인으로 꼽았다.

리처드 래인 무디스 수석 부사장은 "HP 매출의 75%는 PC 판매, 엔터프라이즈 서버, 프린터, 서비스에서 발생한다"며 "이 분야는 향후 성장이 둔화하거나 멈출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래인 부사장은 "내년 매출이 그동안의 평균보다 5% 감소하고 수익폭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HP의 새 최고경영자(CEO) 멕 휘트먼은 영업이익 제고를 위해 회사의 재무구조와 유동성 부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HP는 지난해 103억달러에 인수한 영국 솔루션 업체 오토노미 인수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88억달러를 날리면서 지난 분기 대규모 실적악화를 겪었다.

무디스는 "HP는 일부 제품군들을 앞세워 강한 시장 선도자 위치를 유지하겠지만 중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신용 상태는 과거보다 취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 누구도 HP가 도산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등급 강등이 HP의 경영 상황 개선의 자신감을 꺾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