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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아빠상은? '일밤-아빠 어디가'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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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아빠상은? '일밤-아빠 어디가'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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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엄마 없이 아빠와 떠나는 48시간의 여행. 동떨어진 낯선 시골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히는 아빠와 아이를 카메라가 비춘다.

MBC TV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다.
'아빠란 무엇인가?'를 화두로 이 시대의 아빠상을 살핀다.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성장스토리를 전한다는 의도다.

성동일(46) 김성주(41) 송종국(34) 이종혁(39) 윤민수(33), 이 다섯 아빠는 여느 아빠와 별반 다르지 않다. 바쁜 스케줄에 아이와의 추억 만들기에 소홀하고, 아내 없이는 내 자식과의 관계에서도 어색한 대한민국의 보통아빠들이다.

이들은 연예인이지만 아이들을 대중에게 노출시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방송을 하는 연예인이 아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주는 "방송을 하면서 아이들과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다. 좋은 아빠가 되고는 싶은데 방법도 잘 모른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5학년만 돼도 아빠보다는 친구를 더 찾는다고 하더라. 귀찮다고 생각하지 말고 더 많이 놀아주고 추억을 쌓으라는 조언을 들었다. 아들과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종혁은 "배우 이종혁으로서가 아니라 아빠 이종혁으로서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방송에 노출됨으로써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는 지는 자세히 생각해 보지 않았다. 단순하게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마음 먹은 것처럼 잘 안 되기 때문에 추억을 나누려고 한다"는 마음이다.

송종국은 "아이들과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밤만 되면 엄마를 찾더라. 그게 너무 싫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거리감을 좁혀보려고 한다. 다섯 사람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빠가 될 것 같다. 우리를 통해 아빠들이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민수는 "직업의 특성상 오랫동안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했다. 아들과 마주치는 시간이 많이 없고 집에서는 항상 잠을 자고 있기 때문에 아빠를 '잠만 자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 '아빠는 어차피 안 들어줄거야'라고 생각하고 부탁을 하지도 않는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가는 아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언뜻 보면 SBS TV '붕어빵'과 KBS 2TV '1박2일'을 섞어놓은 듯하다. 하지만 김성주는 오히려 SBS TV '정글의 법칙'을 지목했다. "아빠와 아이를 낯선 곳에 떨어뜨려 놓고 어떻게 살아남는가를 지켜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이 변해가는 혹은 성장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연출자 김유곤 PD는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대한민국 아빠 대부분의 고민이 비슷하다. 아빠와 아이의 관계를 중심에 놓고 모든 것이 갖춰진 도시 속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1박2일을 함께하면서 이들 아빠는 스스로도 모르던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김성주는 "아빠들은 자식의 좋은 모습만 보려 하는 것 같다. 잘하는 것은 칭찬해주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아내에게 해결을 떠넘겨왔던 것 같다. 그동안 아들이 울면 귀찮아서 나도 모르게 타협해주고 순간을 모면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타협을 안 해줄 경우에는 울고 떼를 쓰는 아이인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