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중공업, 연구개발과 엔지니어 직무에 유리
현대건설, 사양산업 불구 업체 중 경쟁력 돋보여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국내 최고 재벌그룹으로 군림했던 현대그룹은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 사후 승계문제로 그룹이 분할되면서 대부분 경쟁력을 상실하고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기아자동차만 우량기업으로 평가됐다.
특히 범현대가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자동차산업의 활성화와 제철산업의 진출로 재계 서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현대상선을 주축으로 하며 그룹의 정통성을 이어 받은 현대그룹은 존립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크게 위축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매출이나 수익률 측면에서 구직자들에게 괜찮은 회사로 분류됐다. 현대모비스는 급여나 이익측면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현대차의 부품을 조달하는 중간자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서 우량기업으로는 평가되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이어 현대제철(59점)까지 구직자들에게 매력적인 기업으로 평가돼 범현대가그룹의 알짜기업을 대부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된 차량을 대리점이나 고객에 배송하는 단순업무를 하지만 지주회사역할을 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현대로템은 철도차량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현대차가 최근 10여 년 동안 사업영역을 과감하게 확장하고 있어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그동안 불황을 모르고 거침없이 성장해왔지만 세계적인 불경기와 중국업체의 약진으로 사상 최초로 명예퇴직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다.
기업평가에서 55점을 획득한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사업을 주도해 인지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해운업의 부진, 대북사업으로 인한 손실, 리더십의 부재 등으로 앞길이 험난해 과거의 명성은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