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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엔진, 그룹내 우량기업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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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엔진, 그룹내 우량기업으로 '우뚝'

중공업·인프라코어·엔진 등 인프라지원사업체 매력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110년의 역사를 지닌 국내 최장수 기업 두산은 간판기업인 두산중공업이 아니라 두산중공업의 사업부에서 출발해 세계 2위의 엔진개발업체로 성장한 두산엔진이 근소한 차로 그룹 가운데 최고 우량기업으로 평가됐다.

31일 글로벌이코노믹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위대한 직장찾기-두산그룹편’ 평가대상 기업의 성취도 점수에 따르면 두산엔진이 68점으로 초우량기업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두산중공업이 67점, 두산인프라코어가 65점, ㈜두산이 60점을 각각 차지했다.
▲두산그룹사옥
▲두산그룹사옥
두산그룹은 외환위기 이전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한 덕분에 맥주, 유리, 식품 등 소비재 생산(CS)에서 인프라지원 사업(IS)으로 기업의 체질을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평가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두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IS에 속할 정도로 기존 기업보다는 M&A를 통해 인수한 기업들이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산엔진은 두산이 2001년 인수한 한국중공업의 사업부문에서 출발했지만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에 비해 자기계발, 성장성, 수익성 측면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 담수화설비 등의 사업영역에서 시장점유율과 기술력에서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중공업에 이어 우량기업으로 평가된 두산인프라코어는 부도난 대우그룹의 계열사인 대우종합기계를 2005년 인수해 이름을 바꾼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디젤엔진, 굴삭기, 지게차, 공작기계 등 건설 중장비와 디젤엔진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됐다.

두산그룹에서 인프라지원사업의 삼두마차로 불리는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은 연구개발과 제조 부문의 엔지니어들에게 좋은 직장이라고 볼 수 있다.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데다가, 높은 기술력으로 기술자가 실력을 쌓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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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를 통해 기업체질을 개선하게 해준 IS에 비해 오리콤, 두산매거진, SRS Korea, 두산타워, 두산생물자원, 두산베어스, 두산캐피탈, 엔셔이퍼, 두산신협, 연강재단, 두산동아, 네오플럭스 등 두산의 기존 사업영역은 사양산업에 속해 있거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두산이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관련 계열사의 마케팅과 영업을 대행하며 매출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유일하게 우량기업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두산은 관련 계열사들의 영업/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부문이 복잡하고 특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는 못했다. 업력이나 그룹의 모체로서 역할은 충분히 인정되지만, 자기계발, 성장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의 영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매출규모나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돈이 되는 사업을 펼치려고 노력은 하지만 본원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독립기업으로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관리나 영업/마케팅 직무에서 경력을 쌓고자 하는 구직자에게 적합하기는 하지만, 다른 그룹의 동종 계열사와 비교하면 특화된 장점은 가지고 있지 못했다.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은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1~3년의 단기적 관점이 아니라 5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이나 계열사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의 다양한 요소를 평가해야 한다”면서 “두산그룹의 경우 기존의 CS 관련 계열사는 핵심적인 기술력이나 제품이 없고, 새로 인수한 IS 관련 계열사는 두드러진 성장을 하면서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지만 기존의 기업문화와 충돌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