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포상, 대통령 기념사, 3·1절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박 대통령이 일본 측에 던진 메시지들을 살펴봤을 때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강조하면서 그 필요조건으로 일본의 올바른 과거사 직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측이 과거사를 정확히 인식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양국간 어떤 논의나 협의도 제대로 진전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독도 및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진정성있는 자세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치고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양국이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해 화해와 협력의 미래를 지향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역사문제 등 현안들이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웃나라인 한·일간의 진정한 우호관계 구축을 위해서는 역사를 직시하면서 과거의 상처가 더 이상 덧나지 않고 치유되도록 노력하고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진심어린 이해가 있어야 한다"며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첫 3·1절 기념사는 5년 전 이 전 대통령의 기념사에 비해 대일 메시지는 한단계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전 정부에서 꼬였던 양국간 관계설정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독도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언급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박 대통령은 서울의 독립선언서를 원산에 전달해 1919년 3월1일 만세 운동을 주도한 고 곽명리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는 등 첫 훈·포장과 대통령 표창도 수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 대통령과 3부 요인을 비롯해 애국지사, 정부 주요인사, 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등 3000여명이 참석해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