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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경영평가] 한국마사회, 사업다각화 및 주요 현안 대책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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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경영평가] 한국마사회, 사업다각화 및 주요 현안 대책마련 필요

[글로벌이코노믹=차완용 기자] 경마시행 회사라는 틀을 넘어 말 산업을 이끄는 기관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마사회는 2004년에 윤리헌장과 윤리강령을 제정한 이래 꾸준하게 ‘윤리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공공기관이다.

다년간 축적된 윤리경영의 토대 덕분에 한국마사회는 2010년도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부패방지 시책평가 기관으로 신규로 편입되었음에도 우수기관으로 평가를 받았다.
사행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경마라는 상품을 서비스하고 있기에 청렴기업이미지 전달에 한계가 있다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는 한국마사회는 2011년에도 ‘청렴문화 확산’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전년도 평가에서 말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촉구하는 과제 개발과 실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의 말산업 정책목표를 기관의 중장기 전략과제로 반영하고 승마를 통한 말산업 이해 및 국민 참여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한국마사회는 고객만족(CS)아카데미 설치 운영과 원포인트 현장 CS 지원 추진을 통해 고객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부분에 대해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한국마사회는 말산업육성법 제정과 시행에 따른 환경변화를 반영한 경영방침에서도 워크숍이나 직무교육과정에 핵심가치 공유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유공직원 및 부서 포상, 봉사활동 마일리지 부여, 친절 공원도우미(PA) 포상 등 3대 핵심가치 준수를 장려하고 포상으로 참여 동기를 부여하는 등 핵심가치 준수 용이성 향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해 반해 또 말산업육성법 이후 장기적 비전체계 구축 및 사업다각화, 서초 장외발매소 이전문제와 같은 주요 현안들이 다뤄지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장기적 비전체계 구축 및 사업다각화 부족


= 한국마사회는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점차 강해지는 사회분위기, 경마규제정책 강화 및 사행산업시장의 경쟁 심화 등에 따라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관장은 기관의 지속발전을 도모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기업 CI를 말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정하고 이를 통해 KOREA No.1 사회공헌기업이 되겠다는 지표목표를 설정했다. 3마1직 등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을 실현함으로서 정규직 51명, 비정규직 236명 총 287명의 일자리를 창출 이외에도 투자사업 발주 및 민간부문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서 실질적인 일자리를 창출한 점은 긍정적인 성과로 인정된다.

하지만 승마체험 및 승마대회 지원, 승마정보제공 등의 승마대중화 노력에 대해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성과가 미흡하며 대규모 투자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기대효과가 아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실적을 적시할 필요가 있고, 마분을 활용한 친환경 유기질 비료생산을 위한 사회적 기업 설립으로 일자리 창출을 했다는 것도 실적은 없고 계획만 제시돼 있어 이의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KRA 그린 팜의 경우 기대효과만 제시돼 있고 정작 이 기업의 설립여부 및 사업성과 등의 구체적인 내용제시가 미흡하며, 사업자체도 공정사회 구현, 균등한 기회와 공정경쟁 보장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지 의문시 된다. 또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여부 및 운영실적의 제시가 미흡하고 말산업 육성을 위한 생산, 유통 관련 사업 각 분야에서 대고객 및 사회와의 공정거래 신뢰기반 구축을 위한 노력, 불공정한 고객서비스 약관 정비, 공정경마 제고를 위한 제도 마련 등의 구체적인 노력이 미흡하므로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동반성장을 위한 기관 및 기관장의 노력도 임직원 교육 등에 그치고 있어 실질적인 동반성장 노력으로 보기 어려움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체계적으로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장외발매소 이전문제와 같은 주요 현안은 여전한 문제점


= 지난 2008년 11월 사행산업건전발전종합계획에 의하면 도심지역장외발매소를 단계적으로 외곽으로 이전·축소하고 2013년 까지 장외 매출비중이 매출 총액의50%를 넘지 않는 구조로 전환토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마사회의 2011년 매출총액 7조7862억 중 장외발매소매출액 5조5762억으로 71.6%를 차지해 여전한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또한 도심외각으로 이전되어야 하지만 이전 용도로 서울 도심 건물을 매입하는 등 기관의 전략과제인 사회적 책임완수를 위한 노력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특히 경마의 건전화를 위해 전자카드의 단계적 도입과 경마중독예방과 치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 외에도 순천장외발매소 설치 사업의 재승인·철회 문제와 KRA 부평지점 인근 도로가 주말이면 주차난으로 교통지옥으로 변하는 등 장외발매소 확대와 관련한 일련의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나 마찰을 현안문제로 설정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경마건전성 제고, 추가대책 수립해야


= 한국마사회는 경마건전성 제고를 위해 건전성 평가 모델(LVI)을 자체적으로 개발 정립하고, 경마 건전화 수준을 모니터링하고 피드백하기 위한 환류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또한 ‘소액 구매 유도 캠페인’ 등 자체 건전성 제고 노력과 함께 습관성 도박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예방 강화 활동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기관의 경마 건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한 제도·환경·의식변화 등 다각적 접근이 필요함을 고려해 건전성 강화를 위한 중장기적 전략 체계 수립 및 실행이 필요하다.

기관은 실명기반의 전자카드를 활성화하고 오토벳을 도입ㆍ시행해 건전한 마권구매 풍토를 조성하고 있으며, 특히 사행산업 기관 중 유일하게 실명 전자카드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실명 기반 베팅 확산을 통한 자기책임도박 문화 정립에 기관이 앞장서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건전한 마권구매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구매고객 소액화’는 과거 표준편차를 고려해 설정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이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기관은 장외발매소에 지정좌석실 설치 등 건전화 공간을 확충(2010년 1만217㎡ → 2011년 1만8918㎡) 하고 입장정원을 대폭 축소(2010년 10만5000명 → 2011년 9만3000명)했는데, 이는 기관이 장외발매소 건전화를 위해 소형 장외발매소(입장정원 기준 약 2000명) 기준 시 4개소에서 발생되는 매출액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음을 고려할 때 기관이 경마 건전성 강화를 위해 보여준 노력은 고무적이라 판단된다.

다만 경마공원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하여 고객의 경마공원 입장비율을 증가시켰지만, 장외발매소 입장정원 통제에 의하여 장외발매소 입장인원이 상당히 감소하고 있음을 감안시, 장외발매소를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을 경마공원으로 유도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기관은 습관성 도박 예방 및 치유를 위해 습관성 도박에 대한 상담성과평가시스템(U-TEMS)을 구축하여 성과평가 및 피드백을 위한 환경을 마련하였는데, 향후 U-TEMS를 최대한 활용하여 구체적이고 다각적인 환류가 기대된다. 또한 사업장 내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도박예방 홍보 공간인 유캔쉼터를 확충하고, 전국 상담네트워크를 통한 도박상담 치유실적을 2010년 59백건에서 2011년 76백건으로 향상시키는 등 습관성 도박을 예방 치유하기 위하여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는데 전년대비 개선된 것으로 인정된다.

말산업 육성 및 지원 프로그램은 적절, 하지만 개선점도 있어


= 한국마사회는 말산업육성법 하위법령을 준비해 조기에 제정될 수 있도록 했으며, 말산업 육성 발전의 추진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역할을 재정립했다. 말 생산 및 육성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경주마와 승용마 생산 육성체계를 강화하였으며, 이를 통해 국산마를 최초 해외 수출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승마 활성화에 대비하여 승마관련 자격제도를 신설했으며, 승용마 생산·육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승마 대중화를 위해 전국민 말타기 운동을 확대 시행했고 승마의 순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청소년 승마 보급 등 신규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기관은 말산업육성법 제정(2011.2월)에 따른 후속조치로서 하위법령 제정안을 자체적으로 마련, 조기에 시행령․시행규칙이 제정(2011.9월) 될 수 있도록 하였고, 유관법령에 대한 개정안 제시와 말 등록체계 구축 및 말산업 통계체계 설계, 말 자조금 및 보험 활성화 등에 대한 연구 등 말산업 육성법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사업을 추진해 말산업이 조기에 활성화 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경마시행에 집중하던 기관의 역할을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등으로 새로운 사업영역까지 확장시킨 것은 매우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관이 국내 유일의 ‘말 전문기관’임을 고려시 정부의 말산업 육성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등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말산업이 진정한 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민간분야의 참여가 필수적임을 고려해 정부․지자체, 민간참여자, 마사회간에 역할관계를 명확히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