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28일 보고서 '중국 경제 성장을 대가로 개혁 기반 다지는 중'을 통해 "리스크 대응을 위해서는 성장을 어느 정도 희생할 수 있다는 중앙정부의 완고한 시각을 볼 때 올해 중국 경제는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완만한 회복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소비 신장세가 전 분기에 비해 둔화된 이유는 소득 증가세 둔화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농산물 가격 하락과 올 1분기 근로자 임금 상승률이 감소하고 일부 공무원의 임금이 동결된 것이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권력을 이양받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제5세대 지도부는 안정적 성장, 인플레이션 방지, 리스크 대응, 개혁 견지 등 네 가지를 경제 운영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리스크 대응과 개혁 견지를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중국정부는 중국 경제의 개혁을 지방정부 길들이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철용 연구위원은 "지방정부 길들이기는 단기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소비 주도 성장의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주도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성장률 하락을 조건으로 하지 않고는 리스크 대응이나 개혁 추진이 어렵다는 것이 현 시기 중국 경제의 딜레마라고도 짚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는 지난해와 비슷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회복은 재고 부담이 적은 하류부문에서 먼저 이뤄진 뒤 점차 상류로 확산되는 형태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