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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중국 내수 경제, 연내 회복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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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중국 내수 경제, 연내 회복 힘들 것"

[글로벌이코노믹=노진우기자] 중국 제5세대 지도부가 성장보다 구조조정을 우선시 하면서 중국의 내수 회복 속도는 완만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8일 보고서 '중국 경제 성장을 대가로 개혁 기반 다지는 중'을 통해 "리스크 대응을 위해서는 성장을 어느 정도 희생할 수 있다는 중앙정부의 완고한 시각을 볼 때 올해 중국 경제는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완만한 회복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7.7%에 머물러 시장 예상치(8%)에 미치지 못했다. 1분기 성장 둔화의 주 원인은 내수 부진이다. 수출이 예상 외 호조를 보이고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가 꾸준히 회복됐으나 소비와 제조업 설비투자가 그에 미치지 못해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소비 신장세가 전 분기에 비해 둔화된 이유는 소득 증가세 둔화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농산물 가격 하락과 올 1분기 근로자 임금 상승률이 감소하고 일부 공무원의 임금이 동결된 것이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권력을 이양받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제5세대 지도부는 안정적 성장, 인플레이션 방지, 리스크 대응, 개혁 견지 등 네 가지를 경제 운영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리스크 대응과 개혁 견지를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중국정부는 중국 경제의 개혁을 지방정부 길들이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철용 연구위원은 "지방정부 길들이기는 단기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소비 주도 성장의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주도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성장률 하락을 조건으로 하지 않고는 리스크 대응이나 개혁 추진이 어렵다는 것이 현 시기 중국 경제의 딜레마라고도 짚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는 지난해와 비슷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회복은 재고 부담이 적은 하류부문에서 먼저 이뤄진 뒤 점차 상류로 확산되는 형태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년째 반복되는 '비스듬한 L자형' 회복 양상(급락한 뒤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는 모습)은 경제구조의 내수 위주 전환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케 한다"며 "중국의 강력한 내수가 글로벌 경제 회복에 탄력을 줄 것이라는 기대는 최소한 1~2년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