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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에 日 주식시장 불붙었다…닛케이지수 15000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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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에 日 주식시장 불붙었다…닛케이지수 15000돌파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대대적인 양적완화와 엔저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가 일본 주식·채권시장을 끌어올리며 영향력을 증명하고 있다.

일본 증시 닛케이 225 지수는 15일 오전 5년4개월여 만에 처음 15,000선을 돌파했다.
이 지수는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285.03포인트(1.93%)나 뛰어올라 15,043.4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1% 오른 지난 닷새 동안 일본 증시는 8% 급등했다고 전하면서 '숨가쁜 상승세'라고 표현했다.

올해 들어 닛케이와 토픽스 모두 40% 이상 상승했다.

일본 증시로 유입되는 글로벌 자금은 나날이 불어나고 있다.

존 베일 닛코 에셋 매니지먼트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9개월 전만 해도 (일본을 대하는) 자세는 '거기가 어디야?'라는 식이었다"며 "그 심리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도 불이 붙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무라증권을 인용해 지난달 일본 기업들이 약 1조2천억 엔(약 13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2010년 4월 이후 최대치다.

발행사도 세븐&아이, 닛산 등 유통·자동차업체부터 소규모 업체까지 다양하다.

아베노믹스의 여파로 국채 금리가 최근 몇 주간 서서히 올라가고 있어 일본 기업들은 지난달이 회사채를 발행할 최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WSJ은 시중에 돈을 풀어 고질적인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고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의 의도에 정확히 부응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많은 기업이 채권 발행 목적으로 부채 상환을 꼽고 있지만, 빌린 돈으로 설비투자를 계획하는 기업도 꽤 된다.

세븐&아이는 4월 마련한 1억엔 가운데 부채 상환에는 4천만 엔만 쓰고 나머지는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실제로도 높은 수익에 목마른 기관 투자자가 많아 이들 기업은 자금을 꽤 쉽게 유치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일본 시장의 활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전망은 엇갈린다.

FT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내달 공개할 계획인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 즉 경제 성장 전략이 관건이 될 수 있다.

이 전략에는 보건부터 농업까지 여러 부문의 규제를 풀어주는 구조개혁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다무라 히로미치 노무라 수석 전략가는 "대량의 규제완화 조치가 발표되면 일본 증시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며 닛케이가 연말까지 16,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일본 증시가 향후 경제 회복 가능성까지 이미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관측도 있다.

가이 스티어 소이에테 제네랄 수석 아시아 전략가는 "지금 닛케이는 적절한 가치 언저리에 있다"며 "점점 다소 과평가된 것으로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