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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7월부터 롯데카드로 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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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7월부터 롯데카드로 결제 못해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오는 7월부터 홈플러스에서 롯데카드 결제가 불가능해진다.

이는 올 초 무이자할부 중단 사태에 이어, 또 다시 대형할인점과 카드사의 수수료협상에 고객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기에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카드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7월1일부로 롯데카드와의 가맹점 계약을 종료하고, 해당 시점 이후부터 롯데카드를 받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이후 인상된 가맹점 수수료에 대해 양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데 따른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여전법 개정 이전에는 최저 수준의 가맹점 수수료(1.5%)를 적용받았지만, 개정 이후 1.9~2.2% 사이의 인상된 수수료를 각 카드사들로부터 통보받았다.

높은 수수료율에 반발한 홈플러스는 롯데카드와 지속적으로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수수료율 협상에 실패한 것.

홈플러스는 롯데카드 측이 타 카드사들에 비해 높은 수수료율을 제시해 아예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수수료율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며 "롯데카드의 수수료율을 받아들이면 그 비용이 그대로 고객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롯데카드는 업계 평균치를 적용했을 뿐, 특별히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홈플러스에) 제시한 수수료율은 원가에 마진을 조금 붙인 정도이고, 처음 제시한 수준보다 더 낮게 책정했다"며 "이마트 등 다른 할인점에도 2% 초반대의 비슷한 수수료율을 통보했고 오히려 더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한 가맹점도 있지만 별다른 잡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팽팽한 신경전에 홈플러스가 고객을 볼모로 잡고 아예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아직 수수료율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금 더 유리하게 협상을 이끌어내려는 실력행사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인데 이같은 조치를 취하면 카드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대형가맹점이 카드사에 행하는 '갑(甲)의 횡포'"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와 롯데카드의 싸움에 끼인 고객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롯데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이모(29)씨는 "그동안 롯데카드를 사용하며 모은 포인트 등 각종 혜택이 있는데, 홈플러스의 이 같은 결정때문에 카드를 바꿔야 한다면 그거야 말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