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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탈세 및 비자금 의혹' 서미갤러리 대표 檢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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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탈세 및 비자금 의혹' 서미갤러리 대표 檢출석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CJ그룹 탈세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20일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나온 홍 대표는 '미술품 거래 규모는 얼마인가',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나'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대신 홍 대표의 변호인은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대답을 피했다.

홍 대표는 올해 초부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에서 탈세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CJ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건 처음이다.

검찰은 홍 대표를 상대로 CJ그룹이 서미갤러리를 통해 구입한 해외 미술품 거래 경위와 구입내역 등 전반적인 거래 과정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CJ그룹은 서미갤러리를 통해 고가의 해외 미술품을 시세보다 고가에 사들여 차액을 되돌려받거나 거래장부에 구입 내역을 누락하는 수법 등으로 비자금을 운용하거나 세금을 탈루한 의혹이 짙다.

검찰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01~2008년 서미갤러리로부터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해외 유명 화가들의 작품 1422억원어치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구입가격을 실제 지급한 돈보다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거나, 미술품 구매대금의 출처가 비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회장이 홍 대표를 거쳐 해외 미술품을 거래하면서 서미갤러리와 홍 대표 아들 박모씨 소유의 갤러리 법인 계좌로 대금을 분산 입금한 후 일부를 국외로 빼돌린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이 2008년 8월 4000억원 상당의 차명재산을 본인 명의로 뒤늦게 신고하고 세금 1700억원을 납부한 감안하면, 그 이전에 이뤄진 미술품 거래는 이 회장의 차명재산이 동원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이 회장이 법인 자금으로 구입한 미술 작품을 회사가 아닌 자택 등에 보관하는 등 회삿돈을 유용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달 21일 고가미술품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CJ인재원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CJ 인재원은 사실상 이 회장의 개인 집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홍 대표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후 빠른 시일내에 재소환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조만간 CJ그룹 임직원들을 불러 미술품 구입대금의 자금원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홍 대표를 상대로 CJ측 미술품 구입 내역들을 조사하는 한편 CJ 임직원을 상대로 미술품 구입대금의 자금원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며 "정확한 구입 규모는 모르지만 액수는 좀 될 것 같다. 해외 미술품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