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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대선개입' 성토 대학가 시국선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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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대선개입' 성토 대학가 시국선언 확산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을 성토하는 대학가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공기관이 자행한 민주주의 훼손을 시정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국정원의 선거개입, 수사기관의 축소수사, 법무부의 수사 간섭이 한번에 드러난 민주주의 훼손 현상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민주주의 기본원리를 국가권력의 이름으로 짓밟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청장 등 관계자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정부는 앞으로 권력기관을 내세워 어떠한 형태로도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구체적인 방안을 스스로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학교 정문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 ▲ 새누리당의 국정원 관련 국정조사 즉각 수용 ▲ 선거개입과 축소수사를 자행한 관련자 처벌 ▲ 권력기관의 불법과 부정 중단 및 완전한 국민주권 실현 보장 등 3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이대 총학생회는 "1987년 6월 항쟁으로 꽃피운 민주주의가 국가 공권력의 선거 개입으로 큰 위기에 직면했다"며 "민주주의의 축제가 되어야 할 18대 대선은 이들에 의해 짓밟히고 조롱당했다"고 말했다.

경희대와 성공회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시국선언문을 발표,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해 관련자들을 즉각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24일 학교에서 회기역까지 10분간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이날부터 학내 중앙도서관 앞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21일 경희대, 성공회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현재 시국선언 가안이 완성돼 단대 학생회장들이 열람하는 단계로 21일 총학생회 홈페이지나 SNS에 게시할 예정이다.

한국외대는 오후 7시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으며 한양대는 일요일인 23일 오후 임시 중앙운영위원회를 열고 시국선언 등과 관련해 구성원의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일단 학내 여론부터 확인하고 같이 할 대학이 있는지 알아보고 나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등 지방대 총학생회는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주대, 경기대, 용인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 총학생회는 기말고사 일정을 고려해 이르면 이번 주 또는 내주 안으로 시국선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제주대는 이날 낮 12시 총학생회 임원과 각 단과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 계획이다. 부산대 총학은 현재 대책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가천대 총학생회는 "일부 시국선언은 정치적 성향이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총투표 등의 방법을 통해 학생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