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부장이 2010년 초부터 한국전력에 파견돼 UAE 원전 사업을 지원하는 '원전EPC사업처'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 부장은 한수원에서 비슷한 일을 했던 2008년 1월 한국전력기술로부터 신고리 1·2호기 등의 제어케이블 시험 성적서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그냥 승인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문제의 케이블 제조사인 JS전선은 2011년 하반기에 진행된 UAE 원전 사업 케이블 부문 입찰에 참여하는 등 해외 원전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했다.
제어케이블 성능 검증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새한티이피도 지난해 4월부터 UAE 브라카 원전(BNPP) 1∼4호기의 안전등급 충전기, 인버터, 전압조정용 변압기 등의 성능 검증을 맡았다.
브라카 원전 1·2호기의 비상 디젤 발전기 등의 성능 검증도 새한티이피가 해왔다.
검찰이 송 부장의 자택에서 나온 현금다발이 UAE 원전과 관련됐을 수도 있다고 보는 이유다.
당시는 신고리 1·2호기 등에 납품된 JS전선의 제어케이블 문제만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였다.
검찰은 이에 따라 송 부장을 비롯한 사건 연루자들의 통화내역 조회와 계좌추적, 원전 부품 납품 관련 서류 등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장의 현금다발이 UAE 원전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면 관련 부품의 납품이나 시험 성적서 위조 여부와는 관계없이 대외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원전 수출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30일 "송 부장의 자택에서 나온 현금다발의 출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2008년 사건과 관련됐다고 밝힐 수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