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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기업] 여의시스템-인재ㆍ I T 혁신역량 모아 '글로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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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기업] 여의시스템-인재ㆍ I T 혁신역량 모아 '글로벌 공략'

산업용 컴퓨터부품 다품종소량 판매로 특화…헬스케어 신사업도 주력

[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 기자]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에 위치한 여의시스템(대표이사 성명기)은 산업용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산업용 자동제어장비 및 원격검침 시스템을 개발, 생산하는 IT 전문기업이다.

1991년 여의자동화시스템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초기에는 대만의 산업용 컴퓨터 관련 중요 부품을 아웃소싱하는 사업을 펼쳤다.
성명기 대표이사는 1980년대 방위산업체 연구소에서 일하다 1983년 애플의 8비트 컴퓨터 출시를 계기로 컴퓨터 관련 하드웨어 등 장비 개발에 관심을 갖고 창업한 전형적인 IT벤처인이었다.

성 대표는 회사가 수입유통하지 않는 제품 또는 장비를 고객사들이 주문하자 그 수요에 맞춘 제품을 자체 개발해 공급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른 물량 확대와 기술을 축적하면서 2000년 현재의 여의시스템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처럼 틈새시장 발견을 통한 사업화 전략이 진행되면서 1995년 기업부설 자동화연구소를 설립했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벤처기업,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 인증을 차례로 획득했다.

기업의 성장과 함께 지식경제부장관상, 중소기업청장상,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 대통령상을 잇따라 수상했고, 2012년엔 이노비즈협회 ‘취업하고 싶은 강소기업’에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성명기여의시스템대표이사.[사진=여의시스템]
▲성명기여의시스템대표이사.[사진=여의시스템]


창업때 직원 7~8명으로 시작한 여의시스템은 현재 100명 가량의 거느린 회사로 커졌고, 매출도 2003년 80억원에서 2011년 36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비록 작년에 국내외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신사업 전개를 통해 400억원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의시스템의 장점은 소량 다품종 전략이다.

삼성전자처럼 반도체 중심의 모바일 기기 하나로 10조원 가량의 분기 수익을 내는 대기업과 달리 여의시스템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아이템의 제품을 개발, 판매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형적인 ‘강소기업’이다.

반면에 여의시스템은 작년까지 전형적인 내수형 기업이었다. 그러나 작년 실적 부진은 여의시스템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전환점’이 됐다.

“소량 다품종 전략으로 아이템 관리가 쉽지 않은데 수출시장까지 넓히면 회사 역량을 너무 확장하는 것 같아 주저해 온 게 사실이었다. 그러다 작년 하반기에 해외진출에 따른 비용 투입을 감당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올해부터 수출에 나서기로 했다.”

여의시스템은 주력제품인 산업용 컴퓨터를 내세워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시장 개척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연말까지 200만달러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성 대표는 “올해 수출 규모는 최대 300만달러까지 예상하며, 내년에는 1000만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시스템의 창조적 도전은 해외시장 개척에만 국한되지 않고, 신사업 연구개발(R&D)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가 신사업으로 주력하는 분야는 헬스케어 의료기기다.

성 대표는 “삼성,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똑같이 IT기술에 기반한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것에서 알 수 있듯 헬스케어산업에 미래가 있다”며 “자동제어 기술 장점을 살려 고객 수요에 부합하는 신제품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의시스템의 창조적 경쟁력은 회사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직원들의 인재 교육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직원들은 외국어와 기술 교육은 물론 정신교육까지 받는다. 외국어와 기술 교육이 직원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시간이라면, 정신교육은 사회지도급 명사를 초청해 중소기업의 중요성과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고취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여의시스템의수족관용컴퓨터기기.[사진=여의시스템]
▲여의시스템의수족관용컴퓨터기기.[사진=여의시스템]


성 대표는 “외부의 우수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직원의 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내부 구성원의 수준이 높아지자 그에 걸맞는 역량있는 신입사원이 들어오더라”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재 회원사 1만7400개를 거드린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성명기 대표는 “창조경제의 핵심은 기업혁신 마인드”라며 “바로 이노비즈기업들이 창조경제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업초기·벤처기업 단계를 벗어나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이런 이노비즈 기업들을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확보에 핵심역할을 맡고 있는데 정부 지원이 그만큼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며 “창조경제 정책의 초점이 이노비즈에 맞춰진다면 국가가 고민하는 일자리 및 성장동력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