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세계수영대회 공문서 위조 지역여론도 분열

공유
0

세계수영대회 공문서 위조 지역여론도 분열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2019세계수영선수권 대회를 유치한 광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부의 재정지원을 보증하는 서류 위조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여론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세계수영대회 유치가 자칫 지역 민심 분열로 이어질지 우려되고 있다.

광주의 이미지를 국내외적으로 실추시켰다는 비판과 대회 유치 과정에서 벌어진 공무원의 단순 실수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문체부는 21일 광주시가 지난해 10월 FINA에 수영선수권대회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정부의 재정지원 보증 서류에 김황식 전 총리와 최광식 전 문체부 장관의 사인을 위조한 혐의를 국기문란 행위로 간주하고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회 예산지원 약속을 철회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강운태 시장에 대한 검찰고발 방침에 따라 강 시장은 몰론, 대회 유치 실무진 등에 대한 줄 소환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광주시는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강 시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총리실 공직기강 파트와 문화부에서 공식적으로 조사를 했지만 모두 실무진의 실수로 판명된 것을 이제 와서 문제 삼고 있다"고 반발했다.

광주시도 '정부문서 조작 시비에 대한 광주시 입장'을 통해 지난 4월2일 유치신청서 초안 파일을 세계수영연맹에 제출하면서 김황식 전 총리, 최광식 전 장관의 정부보증 내용을 첨부했고 그 내용은 정부가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실무자가 추가 가필한 내용이 제출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와 광주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민심도 분분하다.
참여자치21은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공문서를 위조하면서까지 국제 대회를 유치하고자 하는 광주시와 강운태 시장의 행위는 결코 시민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없다"며 "이는 내년 지방선거 재선을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겠다는 강 시장의 과욕의 결과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 재선을 앞두고 국제대회 유치에 목을 맨 강 시장의 집착이 결국 광주시의 명예를 국제적으로 실추시켰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은 물론 관련자를 엄중하게 문책하고 이번 사태의 최종 책임자이며 광주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강 시장이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문체부가 대회유치 발표 당일 공문서위조에 대한 검찰고발을 발표한 것을 놓고 새로운 형태의 호남 죽이기 또는 호남 차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태원(44)씨는 "공문서위조 사실을 지난 4월 알게 된 문체부가 이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하지 않고 대회 유치 발표 당일 터트린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호남과 민주당 단체장을 흠집 내어 호남을 고립시키기 위한 정치적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 상에서도 대회 유치 성공을 축하하거나 공문서 위조를 비난하는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건가', '사기 쳐 유치한 광주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광주시장과 관련자들은 구속 수사해야 한다'며 공문서를 위조한 광주시와 강 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정부가 딴지', 광주 세계수영대회 유치, 반가운 일이다'며 대회 유치 성공을 축하하기도 했다.

또한 아이디 'gks2828'은 '광주세계수영대회 이래도 욕, 저래도 욕. 대한민국에서 광주 사는 게 죄가 되는 군'이라며 이번 논쟁이 또다시 지역 비하나 폄훼에 이용되고 있는 점을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