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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번체 文盲' 점점 늘어 '간체 폐지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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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번체 文盲' 점점 늘어 '간체 폐지론' 제기

간체, 한자 본뜻 훼손…한자문화권 국가와도 간극 발생

[글로벌이코노믹=배성식 기자]청나라 말 '한자불멸(漢字不滅) 중국필망(中國必亡)'의 구호를 외치며 노신(魯迅) 등 지식인들이 한자 폐지를 주창하였다. 문맹률이 90%에 달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한자는 죽지 않았고, 모택동(毛澤東)은 한자의 몸 일부를 떼어내는 방법으로 생명을 연장시켰다. 그것이 바로 지금 중국인이 사용하고 있는 간체자다.
오늘날 통용되는 간체자는 중화인민공화국이 1950년대에서 1960년대에 추진한 결과물이다. 모택동이 중국 대륙에서 정권을 잡은 이후, 인민들에 대한 사회주의 정치사상 교육을 실시하는데 높은 문맹률로 애로를 겪었다.

중국공산당은 문맹률이 높은 이유가 복잡한 번체자에 있다고 판단하여 획수를 줄이고, 통일시켜 간체화 사업을 추진했다.

현재 중국대륙,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는 출판물에 간체자를 사용하고 있고, 학교에서도 간체자를 교육하여 번체자를 읽을 수 있는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와는 달리 여전히 홍콩과 대만에서는 번체자를 사용한다. 근래에 들어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간체자에 대한 폐지론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대만에서는 교육받은 이들조차 중국 대륙에서 발간한 책을 읽을 수 없으며, 중국 대륙에서도 대만과 홍콩의 서적을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간극 발생이 간체화의 가장 큰 단점이라는 주장이다. 한자를 표기하는 것은 중국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동일한 한자문화권의 국가인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이웃 국가들과의 폭넓은 문화교류를 위해서도 정자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체자 사업이후 중국 대륙의 곳곳에서 문맹률은 줄고 문자해독율이 높아졌지만 간체화와 식자율간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자료는 충분하지 않다.
문맹률의 감소는 대중 교육과 학교 제도의 활성화, 시골 지역의 관리 제고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도 문맹률의 감소와 간체자를 연결시키지는 않는다.

한자는 그 한글자 한글자마다 뜻을 지닌 글자로서, 고대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사소한 편리함으로 전통과 문화를 영원히 묻어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한자를 간체화 하려는 주체인 중국 공산당 정부는 중국 전통 문화를 문화대혁명 등을 통해 훼손해온 바 있다. 사랑을 뜻하는 애(愛)자의 경우 마음(心)자를 빼버려 마음이 없는 사랑으로 변해버렸다. 간체자가 한자 본래의 의미까지 변형시킨 것이다.

과거에는 정자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글자를 간결하게 만들어 문맹을 떨쳐냈다고는 하지만, 현재 국민들의 교육수준이면 번체를 사용해도 글을 깨우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컴퓨터 사용이 대중화 되고 스마트 시대가 왔지만 한어병음을 사용하므로 정자를 사용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이러한 현실도 번체를 사용해도 무방할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