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축통화 전쟁 새 변수 비트코인 '급부상'

공유
0

기축통화 전쟁 새 변수 비트코인 '급부상'

▲2012년12월~2013년11월비트코인가격변동추이(단위:달러)이미지 확대보기
▲2012년12월~2013년11월비트코인가격변동추이(단위:달러)
[그린 경제=편도욱 기자] 2일 코트라 관계자에 따르면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중국의 거대수요에 힘입어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 결제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등장한 가상화폐의 일종으로 실제 화폐처럼 계좌이체 등의 은행거래 뿐만 아니라 돈을 빌려주거나 환차익도 얻을 수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창시자에 의해 2008년 만들어져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세계금융시장에 등장, 중국을 중심으로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정 기업에 의해 개발 및 관리되는 종전의 가상화폐와는 달리, 발행주체가 없어 개별 이용자가 스스로 코인을 발행, 이를 P2P 방식(Peer to Peer, 다자간 파일 공유)으로 거래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거래를 위해 개설해야 하는 비트코인용 전용 계좌인 ‘전자지갑’ 발급 시 신분증명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발급 개수 제한이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모든 거래가 익명으로 이루어지는 셈. 이에 따라 마약류 거래 등 불법적인 비밀거래에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결제수단으로 사용되는 등 활용범위가 점차 넓어 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트곡스(Mt. Gox)에서 지난달 19일 한때 비트코인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7500% 상승한 단위당 900달러를 기록, 화제가 된 바 있다.
이같이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상승한 이유는 중국 투자자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여름 CCTV 등의 국영 매체가 비트코인을 호의적으로 소개하자 중국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
이에 따라 지난 8월 이후 중국에서는 매일 전 세계 거래량의 40%에 달하는 1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거래 증가에 힘입어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China는 최근 마운트곡스를 누르고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거래소로 성장했다.

중국 내에서 비트코인이 점차 인기를 얻음에 따라 중국 기업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중국의 대표적인 검색엔진 바이두(百度)가 새로운 인터넷 보안 및 방화벽 서비스인‘자이술’을 선보이며 비트코인 결제를 공식적으로 도입한 것.
이와 함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성다톈디(盛大天地)가 지난 10월 26일 건설 중인 상하이 푸동신구(浦东新区)의 아파트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하겠다고 발표해 또한번 화제가 됐다.
성다톈디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중국 내 ‘IT 선구자’인 성다그룹(盛大集团)의 명성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당 구역인 푸동신구가 상하이의 하이테크 산업지구와 가까운 위치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업이 비트코인에 관심이 많은 IT업계 종사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국제적 이동에 제약이 적다는 점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우 개인은 1년간 해외송금 가능 금액이 5만 달러로 제한돼 있는데, 비트코인은 이러한 규제의 대상이 되지 않아 금액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해외로 반출 가능하다.
또 무국적성으로 해외송금이 즉각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수수료 또한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는 것.

세계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관련 규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비트코인으로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위치를 위협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하고 있다.
비트코인 지갑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인펑크(CoinPunk)의 설립자 카일 드레이크도 "중국은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에 위안화 대신 비트코인을 내세워 달러의 위상을 낮추고 있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현재의 여세를 몰아 세계적으로 더욱 확산되고 정식 화폐로 인정받는다면 세계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기존화폐 이후의 새로운 결제수단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금융 시장에서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