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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강덕수 STX그룹 회장 배임 혐의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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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강덕수 STX그룹 회장 배임 혐의 고소

채권단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4일 "전날 STX중공업 채권단 실무책임자 회의에서 강 회장을 비롯한 주요 대표이사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STX중공업이 군인공제회에 선 보증채무 때문에 채권단이 신규자금 500억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에서 강 회장에게 배임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단 명의로 STX에 강 회장에 대한 책임 추궁을 추진하라고 통보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문제라고 보는 것은 일명 '괌 프로젝트'라는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다. STX중공업과 STX건설이 이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했는데 사업비의 충당을 위해 STX중공업이 연대보증을 섰다.

이 과정에서 STX중공업이 군인공제회에 빌린 돈이 손실이 됐다는 것이다. 당시 STX측은 괌 사업부지 매각으로 채무변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미군기지 이전계획은 무기한 연기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소수의 의사 결정에 의해 계열사에 보증을 제공함으로써 회사에 손실을 초래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TX 측은 합리적인 경영 판단의 경우에는 배임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당시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결정했다 하더라도 예측이 빗나가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덕수 회장을 타깃으로 하는 것도 불합리하다고 항변했다.

㈜STX 관계자는 "당시 강덕수 회장은 STX건설의 대주주였기 때문에 의사 결정에 참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STX중공업 경영진이 아닌 강 회장을 지목해 배임으로 고소하는 것은 법리적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