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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다오 송유관 폭발 축소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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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다오 송유관 폭발 축소 은폐 의혹

[글로벌이코노믹=손정배기자] 지난 2013년 11월 22일 10시25분 산둥성 칭다오 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시노펙(중국석유화학공사) 황웨이 송유관이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62명이 사망했으며, 136명이 부상당했다. 직접적인 경제손실은 7억 5172만 위안(1317억 6900만 원)에 달한다.

송유관 폭발 전 8시간 동안 진행되었던 원유누출에 대한 조치사항과 폭발 이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02시 12분 : 황웨이 송유관 동쪽 파이프라인 모니터링 중 저장소 압력이 4.56MPA에서 4.52MPA로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파이프라인 누출사고 보고
02시 25분 : 황웨이 송유관 동쪽 파이프라인 펌프 비상 정지 조치
02시 35분 : 칭다오역 파견센터에 누출밸브로부터 다운스트림(공급하부라인) 차단 통보
02시 50분 : 파이프라인 누출 보고서 파견센터로 이송
02시 57분 : 수리 서비스 센터 통지
03시 20분 : 파이프라인 밸브실 양방향 밸브 차단완료
03시 40분 : 칭다오역 파견센터 인력 현장 도착, 파이프라인 누출장소확인, 기름유출 방지 응급조치 및 청소작업 실시
04시 47분 : 사고내용 마케팅부문 이사회 보고
05시 07분 : 마케팅 본부 시노펙 파이프라인 회사에 보고
05시 30분 : 유출된 기름의 해수유입 대비 방제라인 설정
06시 00분 : 유출된 기름 방제작업 실시
07시 00분 : 굴삭기 오일 누출장소 발굴 작업 실시
07시 40분 : 파이프라인 도로 2×2×1.5m 발굴
08시 20분 : 파이프라인 누유 발견 시노펙 파이프라인 보고
09시 15분 : 시노펙 파이프라인 현장 지휘소 설립 통보
09시 30분 : 송유관 출장소 부국장 시노펙 파이프라인에 수리 센터 지원 요청
10시 25분 : 현장작업 중 폭발 발생, 배수 암거 및 해양 기름유출 연소, 현장직원 폭발과 연소상황 보고

국무원은 11월 25일 사고조사팀을 구성해 사고원인과 후속조치를 진행해 왔으며, 1월 11일 국가안전관리 웹 사이트를 통해 “8시간 동안 지속된 원유와 가스누출에 의한 폭발”이라고 사고 원인을 발표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하수구 덮개를 열기 위해 사용했던 유압 해머 드릴에서 불꽃이 발생해 가스폭파로 이어졌으며, 기름과 가스의 누출 현장에서 폭발의 원인인 불꽃 발생을 고려하지 않은 현장 처리 요원의 실수로 결론을 내렸다.

칭다오 송유관 폭파사고는 도로가 움푹 파이고 차량이 뒤집어지는 등 주변 상황으로 보아 폭발이 상당히 위력적이었음을 짐작할 수가 있다. 사고위치인 송유관이 주택에 너무 근접해서 지나가고 있었다는 것도 주택법 및 시설건축법에 엄연히 위반되는 사항이었다.

중국 인민들은 국무원 사고조사팀의 발표에 대해 사고에 대한 축소, 은폐 의혹이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직접적인 불꽃의 원인을 만든 현장 처리요원의 실수도 있지만, 사고조치 시 시민들에게 경고하고, 안전라인을 만들었다면 이 같은 참상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인민들이 정부의 사고조사결과 발표에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정부는 사고처리 수위를 다시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불법적인 시설물을 건축해 장기간 사업을 벌여온 시노펙과, 중국 정부의 허가와 묵인에 대한 책임이 없을 경우 인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