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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베트남 휴대폰공장 건설현장에서 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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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베트남 휴대폰공장 건설현장에서 폭동

삼성용역경비회사 경비원 건설노동자 구타가 원인…11명 부상

[글로벌이코노믹=임재현기자] 지난 9일 아침(현지시간) 베트남 타이 응웬성(Thai Nguyen province, Vietnam) 삼성전자 휴대폰 2공장 신축 건설현장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삼성용역경비회사의 경비원이 전기곤봉 등을 이용해 건설노동자를 구타했으며, 작업자가 실신하자 주변에 있는 수백명의 동료 작업자들이 경비원을 덮쳤다.

또한 경비원 집무실인 컨테이너 3개와 오토바이 10여대 등에 불을 붙였으며, 약 3시간 동안 노동자 1만명 중 4000명이 동참해 경찰과 기동대와 대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컨테이너 3동, 오토바이 22대가 불에 탔으며, 폭동 진압과정에서 13명이 부상했다.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4명은 뇌손상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동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부 현지언론은 건설노동자들이 규정 외 음식을 현장에 반입하려 하자 경비원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를 과도하게 때린 것이 원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외신들은 현장 출입증을 잃어버린 노동자가 출입하려고 하자,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했다고도 보도하고 있다.

경비용역의 과잉대응으로 건설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국민성이 온순하고, 공산당의 지배가 확고한 베트남에서 노동자들의 폭동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 이번 삼성전자 공장건설 현장의 폭동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공장을 가동할 목적으로 지난해 32억 달러(한화 3조 3952억 원)를 투자해 세계에서 가장 큰 휴대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공장건설에 차질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