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동양사태 피해자 구제 실마리 찾나?

공유
0

동양사태 피해자 구제 실마리 찾나?

금감원장, "피해 고객 4월부터 보상 진행"

동양증권 창구를 통해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매입했다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보상받을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피해 보상과 관련해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금융당국이 최근 적극적인 자세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한 언론사 주최 강연회에서 "4월부터 투자자들의 피해 보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동양과 채권단은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현금 변제율 45%, 출자 전환 55%를 골자로 하는 회생계획안에 28일 합의했다. 최초 현금 변제율 38%보다 7%p 높아진 것으로 투자자들이 원했던 5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상호 양보로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조만간 회생계획안이 법원에 제출되고 피해자들은 분쟁조정을 거쳐 불완전판매 정도에 따라 손해액 중 일부를 보상받게 된다. 아울러 (주)동양과 동양시멘트, 동양인터내셔널은 지난 14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했고 조만간 손해액이 결정된다.

또한 동양그룹은 개인투자자 뿐 아니라 동양그룹 채권단에 채권액을 변제하기 위해 나섰다. 동양파워, 동양시멘트 등 주력 계열사들을 매각하기로 했지만 그 중 최근 튜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은 동양매직과 동양증권이다.

동양매직은 4월까지 마무리를 짓겠다며 매각공고를 냈다. 현재 현대백화점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해 5월 한 차례 매각을 실시했지만 마지막까지 관심을 가졌던 KTB PE가 제시한 가격과 차이가 있어 실패로 돌아갔다.

동양증권의 경우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던 대만의 위안타증권이 단독으로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입찰가는 1250억원으로 알려졌다. 위안타증권 박상현 대변인은 "회사 운영을 정상화하고 임직원들과 고객들로부터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증권과 딜로이트안진은 다음달 14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4월에 모든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위안타증권이 동양증권을 인수 후 15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유상증자까지 완료하면 53.6%를 보유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전망이다. 동양증권이 희망하는 매각가인 2500억원과 위안타증권의 입찰액은 1250억원으로 매각차가 있지만 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은 조속한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수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