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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19년 무파업' 공든 탑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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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19년 무파업' 공든 탑 무너지나

노조, 12년 만에 가장 높은 임금·성과급 인상 요구

[글로벌이코노믹=강기성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위원장 정병모)이 12년 만에 가장 높은 임금인상 요구안을 제시해 '20년 무파업' 기록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현대중공업 노조(이하 노조)는 10일 임시 대의원회의에서 집행부 요구안을 의결해 최종 요구안을 확정하며 18일 사용자 측에 정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노조 측은 5월 초 사측과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안건성사 여부에 따라 춘계투쟁 돌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 132천원(기본급 대비 6.51%, 통상임금 대비 5.90%) 인상을 포함, 모두 50개에 달하는 임금 및 단체협상 집행부 요구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상안은 138912원 인상을 요구한 2002년 이후 올해까지 12년 동안 회사에 요구한 것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5년 사이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안을 보면 2009년 회사에 위임, 201089182, 201113545, 2012111231, 201391221원 등이다.

또한 노조는 올해 성과급으로 '250% + α' 를 지불해 줄 것을 요구하고, 현재 호봉승급분 23천원을 5만원으로 인상하는 안도 상정했다. 임단협 중 단체협약 요구안으로는 회사가 사내 근로복지기금으로 휴양림을 조성해 운영하는 것과 함께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주차장 추가 건립, ·퇴근버스 신설 등이 있다. 또한 협력사 직원 장학금 정규직과 동일 지급 등이 앞으로 최종 요구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위 내용과 별도로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노조와 단결하여 올해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회사 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임단협 공동요구안의 핵심은 통상임금 적용범위 확대 및 임금삭감 없는 정년 60세 보장 등이다.

노조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해 왔으니 막대한 수익을 거둔 올해는 사측의 성의 있는 보답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측은 아직까지는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회사의 재무 상황을 뛰어넘는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작년 12년 만에 강성으로 평가받는 정병모 후보가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에 당선되면서 올해 험난한 노사갈등이 있을 것으로 업계와 노동계에서는 예측하고 있었다.
이 회사 노조 김형균 정책기획실장은 아직은 노조 집행부의 요구안에 대한 대의원 설명회를 했을 뿐이라며 임단협은 상견례 이후 상황에 따라 발표될 내용이고 사측과의 합일점을 찾지 못할 경우엔 물론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 그는 "언론이 과대해석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2002년 이미 가장 높은 임금요구안이 있었음에도 일부 언론사에서 19년으로 기사를 내는 바람에 12년으로 수정하는 통지서를 보내기도 했다면서 언론이 확인된 내용없이 헤드라인을 통해 확대해석하지 말아줬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김광국 부장은 노조측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바 없다협상이 시작되면 노조 측 의견을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