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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카콜라 구겨진 자존심 세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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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카콜라 구겨진 자존심 세우나

글로벌 브랜드 차트 1위서 3위로 밀려…팹시 '바짝' 추격

[글로벌이코노믹=윤혜준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청량음료 제조사 코카콜라(Coca-Cola)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약 8% 감소해 16억 2000만 달러(약 1조 6809억)를 기록했다. 유럽에서의 판매약세와 브라질에서의 코카콜라 보틀링 판매부진이 이익 폭락을 초래했다.

글로벌 마켓에서의 총 매출은 약 4% 줄어들어 105억 8000만 달러(약 10조 9850억 원)를 기록했다. 당초 분석가들은 매출이 105억 5000만 달러(약 10조 9540억 원)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보다는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달러강세로 인한 환율 부담이 코카콜라의 이익에 악영향을 끼쳤다. 즉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을 미국 국내통화로 전환할 경우 이익이 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 판매량은 전 세계에서 2% 증가했지만 유럽시장에서는 약 4% 감소했다. 다행히 중국시장에서는 약 12% 상승, 인도와 러시아에서는 약 6% 상승했다. 특히 중국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게 된 것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기간을 공략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카콜라의 최대 소비시장이자 본원지인 북아메리카에서의 판매가 침체되어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카콜라는 1886년에 설립되어 120년이 넘도록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최고의 탄산음료 기업이다. 탄산음료, 과즙음료, 스포츠음료, 생수, 차 등 음료부문에서 총 500여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이중 연간 10억 달러(약 1조 838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만 13개다.

코카콜라 오리지널을 비롯해서 다이어트 코크, 코카콜라 라이트, 코카콜라 제로, 스프라이트, 환타 등이 탄산음료 영역의 대표적인 브랜드다. 주스부문은 미닛메이드, 스포츠음료에는 파워에이드, 차 영역은 네스티, 소켄비차 등 유명한 음료들이 모두 코카콜라의 것이다. 이중 네스티는 1992년 코카콜라와 네슬레의 합작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이 밖에 생수부문의 다사니(Dasani), 아쿠아리스(Aquarius), 기타부문의 조지아 커피, 글라소 비타민워터도 모두 코카콜라의 하위 브랜드 제품들이다.

매년 전 세계 글로벌 브랜드의 가치평가를 순위로 매겨 발표하는 세계 최대의 브랜드 컨설팅회사 인터브랜드의 발표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1위는 12년 연속 코카콜라였다.

그러나 영원한 1등은 없었다. 코카콜라는 2013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차트에서 3위를 밀려나 1년 만에 2단계 하락했다. 영원한 맞수 코카콜라와 펩시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실적을 비교해보면 코카콜라는 전년 대비 약 8% 감소해 16억 2000만 달러(약 1조 6809억 원)를 기록한 반면, 펩시는 13% 증가해 12억 2000만 달러(약 1조 2667억 원)를 달성했다.

펩시콜라는 선진국의 탄산음료 수요침체를 일찍이 파악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의 확산으로 탄산음료 시장이 점점 침체할 것에 대비해 스낵부문을 강화해 음료부문 매출도 함께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펼쳤다. 덕분에 펩시는 2013년 드링크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스낵부문은 Lays와 도리토스의 선전으로 전년 대비 2% 성장했다.
비슷한 예로 2004년경 던킨 도너츠도 '도너츠 전문'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꾸준히 '커피 앤 도넛'이란 슬로건으로 마케팅을 펼쳐왔다. 도너츠의 보완재인 커피를 함께 묶어 매상도 올리고 수익을 더욱 다각화한 것이다.

한 때는 세계인이 알고 있는 영어 단어 1위가 Hello, 2위가 Coca-cola였던 만큼 코카콜라의 네임밸류는 막강했다. 하지만 시장은 냉정하다. 끊임없는 쇄신과 장기적인 전략이 없으면 굳건했던 1등 자리도 금새 경쟁자들에게 빼앗기고 만다. 코카콜라는 이제 향후 10년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비전을 다시 세우고 부활을 위한 획기전인 전략을 고심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