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오쩌둥 애용차 '홍치(RED Flag)' 재탄생

[글로벌이코노믹=정영옥 기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저렴하고, 완성도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홍치L5'는 중국의 이미지를 가장 잘 살린 대표적인 명차로 알려져 있다. '홍치(Red Flag)'는 중화제일자동차그룹(FAW)의 고급차 브랜드로 '마오쩌둥'이 각종 행사에 '홍치'를 타고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FAW는 1951년 '저우언라이' 총리의 지시로 설립됐고, 1953년 상업용 트럭생산을 시작으로 경차와 승용차부문으로 확장했다. 1956년 최초의 중국산 자동차 '제팡'을 생산하고 1958년에 드디어 고급승용차 '홍치'를 출시했다. 하지만 1982년의 오일쇼크로 생산이 일시 중단되어 소규모 생산체제로 연명해 오고 있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마오쩌둥이 생전에 타고 다니며 유명세를 떨친 '홍치 방탄차'를 최고의 의전용 차량으로 지정해 국빈을 맞이할 때 사용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홍치 방탄차를 제공받으면서 국빈대접을 받았다.

그동안 홍치는 링컨 타운카와 토요타 크라운 등 유명브랜드를 바탕으로 생산을 해왔지만 2005년부터 차체 개발을 통한 생산체제를 수립했다. 현재 홍치의 모델은 H시리즈와 L시리즈로 구분된다. 그중 L시리즈는 차체가 긴 스트레치드 리무진이다. 등급도 L5, L7, L9 등 몇 가지로 나뉘며 외형은 같지만 숫자가 높을수록 차체가 커진다.

그 중 L9은 차체 길이만도 6395㎜에 달해 상당한 크기를 자랑한다. 길이 6m가 넘는 세단은 롤스로이스 팬텀(LWB)과 마이바흐62 정도가 전부로 흔하지 않다. 그러나 '홍치 방탄 버전'의 능력과 성능은 기밀에 붙여져 있다. 가격 역시 공개하고 있지 않아 550만~900만 위안(약 9억~15억 원) 사이라는 추측만 나돌았는데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서 선보이며, 대략적인 차량가격이 52만 8826유로(약 7억 5760만 원)라는 것이 알려졌다.

일반판매는 내년 1분기부터 시작된다. 중국은 5세대 시진핑 정권이 들어서면서 '부패와의 전쟁'으로 인해 그 동안 관용차의 90%를 차지했던 고급 외제차를 교체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중국의 대표적인 명차로 유명세를 떨치던 '홍치'의 브랜드는 점점 부각될 것이며 판매량은 자연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홍치L5 제원 : 전장× 전폭× 전고는 각 5555×2018×1578㎜, 휠베이스는 L9보다 465㎜가 짧은 3435㎜이며 차체 중량은 3150㎏에 달한다. 엔진은 V12 6L를 탑재해 최고 출력은 408마력, 최대 토크는 55.9㎏.m이며 6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다. 후륜구동 방식의 지능형 4WD가 기본이며 연료 탱크의 용량은 110리터이다. 최고속도 200㎞, 표준 연비는 20리터에 100㎞를 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