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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사파리' 정책 힘입어 전방위 자원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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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사파리' 정책 힘입어 전방위 자원확보

[포춘500] 중국(2) 페트로차이나(CNPC)

[글로벌이코노믹=정영옥 기자] 중국국가석유공사(中国石油天然气股份有限公司. 이하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최대 석유·가스 기업이다. 1988년 9월 석유 및 천연가스의 탐사, 개발, 생산, 수송, 정제, 비축, 판매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CNPC'가 설립되었고, 1999년 11월 자회사 '페트로차이나'가 설립됐다. 모 회사로 지주회사 성격인 CNPC는 용역 및 해외석유개발 사업 등을 전담하고, 페트로차이나가 탐사, 생산, 정제, 마케팅, 석유화학 및 가스 사업과 관련한 대부분의 자산 및 부채를 인수 받았다.

'페트로차이나'는 설립 당시부터 국가석유공사에서 해오던 원유생산보다 정제 및 석유화학의 인수합병을 통해서 해외로 진출하며 성장했다. 이후 석유 및 가스 탐사, 개발, 천연가스 등의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중국석유의 통상명칭이 페트로차이나로 바뀌게 된 것이다. 중국 내에서 다칭(大庆), 랴오허(辽河), 신장(新疆), 장칭(长庆), 타리무(塔里木), 쓰촨(四川) 등에 3000여 개의 대규모 석유·가스 정제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로는 이라크, 이란 중동 지역에 진출해 꾸준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페트로 차이나의 기업개요는 아래 표 1과 같다.

표 1. 페트로차이나의 개요




글로벌 명칭

CNPC(페트로차이나)

중국어

中国石油天然气股份有限公司

한국어

중국국가석유공사

영 어

CNPC(China National Petroleum Corp)



약 칭

중석유(中石油), 중국석유(中国石油)

설 립 일

1999년 11월 5일

산업분야

석유, 가스

주요

인물

설립자



주요제품

및 서비스

석유 및 가스, 석유 엔지니어링 건설

CEO

저우지핑(周吉平)

본 사

베이징

직 원 수

55만 2810명(2012)




서구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기 어려웠지만 2009년 이후 중국 정부의 정치‧외교적 지원에 힘입어 이란, 이라크 등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해외 석유·가스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춰 국제 협력 및 자본을 높이기 위한 탐사 및 개발, 다운스트림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국제경쟁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12차 5개년 발전사업' 기간 동안 석유와 가스 사업의 비즈니스 전략을 구현하고, 새로운 장점 개발을 촉진해 글로벌화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부상


페트로차이나의 사업은 석유 및 석유 화학 산업의 모든 주요 측면을 다루고 있으며 정유, 화학, 파이프라인 운송 및 완벽한 비즈니스 체인의 효율적인 통합 운영체제를 이루고 있다. 또한 원유 및 천연가스의 탐사, 개발, 생산, 판매 등을 주력 사업으로 원유 및 석유 제품, 기초 석유화학제품의 정제, 파생 화학제품 생산 및 판매를 전담하고 있다. 페트로차이나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첫째, 페트로 차이나의 사업범위는 최초 설립 당시 석유 및 가스의 탐사에서부터 생산, 정제, 비축, 판매까지 광범위하다. 페트로차이나는 사업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내 시장 강화, 해외 확장, 해역 확장, 기술력 보유 등의 전략을 수립해 석유와 가스 생산의 급속한 성장을 달성하면서 중국의 에너지 산업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 국가가 에너지산업을 포함한 시장경제를 통제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유가의 변동에 민감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중국 국내에서 판매되는 정제유의 가격이 때로는 원유보다 저렴한 때도 있다. 이 같은 경우에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손실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해야 한다. 그리고 해외 유전개발도 정부의 정치적‧외교적 정책결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편이다.

2. 페트로차이나의 주요지표


구 분

2013년

2012년

2011년

매 출

2조 7593억 위안

(약 450조 6213억 원)

2조 6835억 위안

(약 438조 2424억 원)

2조 3813억 위안

(약 388조 8901억 원)

증감율

2.8%

12.7%

-

영 업

이 익

1880억 위안

(약 30조 7023억 원)

1839억 위안

(약 30조 327억 원)

1817억 위안

(약 29조 6734억 원)

증감율

2.2%

1.2%

-

순이익

1408억 위안

(약 22조 9940억 원)

1392억 안

(약 22조 7328억 원)

1305억 안

(약 21조 3120억 원)

증감율

1.1%

6.7%

-



둘째, 최근 3년간 페트로차이나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률은 2012년 12.7%에서 2013년 2.8%로 급격히 둔화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판단된다. 영업이익은 2012년 1839억 위안(약 30조327억원)에서 2013년 2.2% 상승한 1880억 위안(약 22조994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2012년 1392억 위안(약 22조7328억 원)으로 6.7% 성장했지만, 2013년에는 1408억 위안(약 22조9940억원)으로 1.1%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4년 1분기 매출도 5289억4700만 위안(약 541조70억원)으로 동기 대비 2.1%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342억4800만 위안(약 3조5289억원)으로 동기 대비 4.9%나 하락했다. 원유생산은 동기대비 2.3% 증가했으나, 평균 판매 가격이 2.9% 하락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으로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페트로차이나의 경쟁력은 중국 정부의 막강한 지원과 국내사업의 독점에서 나온다.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에너지 사파리'라는 정책을 수립해 아프리카, 중동, 남미,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등지에서 자원확보를 위해 국가차원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3년 말 기준 페트로차이나는 중앙아시아, 러시아, 동부 아프리카 해역, 라틴 아메리카, 중동 지역의 투자 프로젝트를 달성해 해외 연간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1억2300만 톤까지 끌어올렸다. 지분으로 환산한 양은 5920만 톤에 달했으며, 그 중 최소 4721만1000톤을 정제했다. 천연가스의 생산은 150억5000만 입방미터에 달했으며, 이로 인한 연간 무역 규모는 15.6%나 증가한 3억5000만 톤에 달했다.

페트로차이나는 2004년 중국 최고 기업으로 시가총액 84억6000만 달러(약 8조6529억원)를 기록하며 글로벌 1000대 기업에서 656위를 차지했다. 이후 2005년 아시아에서 가장 큰 회사로 경영 대상을 받았으며, 2006년 가장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선정됐다. 그로부터 5년 후 2012년 중국 상위 500대 기업에서 시노펙에 이어 2위에 올라서며 글로벌 2000 기업에서 당당히 8위에 랭크되었다. 2013년 말 기준 중국 과학원 및 공학원 원사 19명, 수석기술 전문가 433명, 관리 전문가 100명, 고급 기술 전문가 322명을 보유하고 있다.

도입국 다변화, 파이프라인 확대, 비축량 증대 등 다원화 전략


석유는 중요한 비 재생자원이며 국가의 생산, 생활 및 국방에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은 석유자원 확보에 대한 경제, 법률, 외교 등 수단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중국 또한 국내 석유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석유 수급 불균형 상태가 초래됐고, 정부 차원에서 석유공급의 다원화 전략을 세우게 된 것이다.

첫째, 정부는 석유자원의 확보를 위해 수입국가를 다변화하고 있다. 현재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이 중국의 최고 석유 수입 지역인데 미래에는 극동지역과 남미지역의 석유 수입 비중을 늘리고, 중동지역 및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둘째, 운송방식의 다원화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야 한다. 파이프라인을 많이 건설하면 말라카해협 및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석유 수입 루트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아시아,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천연가스를 도입하기 위한 파이프라인 건설에 매우 적극적이다.

셋째, 국제유가 변동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유비축량을 늘리고 있다. 2010년 중국의 석유 비축능력은 2438만 톤으로 30일 정도의 소비량에 해당한다. 중국은 2020년까지 원유비축량을 8500만 톤으로 늘려 90일 소비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석유 수입량은 2억8000만 톤으로 대외 의존도는 58.1%, 천연가스는 31.6%로 이미 글로벌 3대 천연가스 소비국으로 등극했다. 석유와 원유 소비량 또한 4억9800만 톤과 4억87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7%와 2.8% 각각 증가했다. 2014년에도 중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증가속도는 4% 수준으로 5억18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중국은 2020년 석유수입 의존도가 66%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베트남, 필리핀, 대만 등 인접국과의 무력충돌도 불사하며 남중국해의 대규모 석유 채굴을 시도하고는 있으나 현재 중국의 기술로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즉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중국해양석유총공사 등 3대 중국 석유기업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최근 페트로차이나는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입지를 늘려갈 계획을 구성하고 지난해부터 발 빠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자원 인수를 위해 향후 10년간 원유와 천연가스 자원에 600억 달러(약 6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2012년 12월 BHP빌리튼에 16억3000만 달러(약 1조6672억원)를 들여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천연가스 벤처회사인 브라우스 지분을 매입했다. 또한 멜버른 소재의 몰로포에너지가 퀸즈랜드에 보유한 석탄층 메탄자원도 4349만 호주달러(약 412억764만원)에 인수했다. 세계 제1의 석유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석유수출 시장도 기존의 북미지역에서 점차 아시아로, 특히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베네수엘라와의 에너지 협력 강화는 에너지 수입국의 다원화를 꾀하고 있는 중국에 큰 의미로 다가서고 있다.

페트로차이나는 올해 초 쓰촨분지에서 확인매장량 440.3bcm(1bcm=0.73백만톤), 채굴 가능 매장량 308.2bcm의 초대형 가스전을 발견했다. 시험 채굴 결과 매장량이 많고 가스 분포 면적이 넓을 뿐만 아니라, 가스층 압력이 높고 성분이 우수해 탐사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중국 서남부 지역은 물론 전국 천연가스 시장의 공급구조를 바꿀 수 있게 됐다. 중국 정부는 에너지 공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에너지 투자금을 늘리면서 페트로차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의 에너지 업종은 당분간 급격한 수요성장에 힘입어 전망이 밝은 편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 국영기업에 폭풍과 같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양대 석유기업에 대한 혜택과 함께 현재 중국의 국영 석유기업들은 글로벌화를 위해 자체적인 경영구조 개선과 수익지향적인 국제수준의 경영방식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비록 국영으로 운영되지만 국제 메이저 석유기업들의 경영과 투자전략을 완전히 도입해 익힌다면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 등 중국 국영석유기업의 경쟁력은 더욱 막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