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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국제화로 글로벌 무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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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국제화로 글로벌 무대 '주도'

[포춘500] 중국(7) 중국은행(BOC)

[글로벌이코노믹=손정배 기자] 중국은행은 중국 최초의 은행으로, 정식명칭은 중국은행고빈유한공사(中国銀行股份有限公司)이고, 약칭은 중은(中銀)이다. 1905년 청나라 정부가 베이징에 설립한 대청호부은행(大清戸部銀行)으로 발족하여, 1908년 대청은행(大清銀行)으로 명칭을 바꿨다. 청나라가 멸망한 이후 1912년 쑨원 정부가 중국은행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1949년까지 국민당 아래서 중앙은행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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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중앙은행에서 상업은행으로 변신했으며, 1935년 중화민국의 화폐를 발행하는 발권은행이 되었다. 국민당의 난징 정부시대에는 본점을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옮겨 국제환업무 전문 은행이 되었는데, 이른바 중국을 대표하는 ‘4대 부호 가족(, , , )’의 하나인 쑹지아(宋家 : 중심은 쑹쯔원)의 거점이기도 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지면서 국영은행이 되었으며, 국가 외환 무역 전문 은행이 되었다. 경제개혁이 진행되던 1979년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 직속기관이 되었으며, 1994년 공상은행(工商銀行), 건설은행(建設銀行), 농업은행(農業銀行), 교통은행(交通銀行)과 함께 중국 5대 은행 중 하나로 지정되었으며, 교통은행을 제외하고 중국 4대 상업은행에 속한다. 총 자산은 112462억 위안(18313312억원)에 달하며, 2007년부터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 진입했다. 국내 지점 수는 13000개에 달하며, 글로벌 25개국에 900여 개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 표 1은 중국은행의 개요다.

1. 중국은행의 개요




글로벌 명칭

BOC(중국은행)

중국어

国银行股有限公

한국어

중국은행고빈유한공사

영 어

Bank of China Limited

약 칭

중은(中銀)

설 립 일

19125

산업분야

금융, 투자, 보험, 항공

주요

인물

설립자



주요제품

및 서비스

예금, 환전, 외환매매

CEO

티엔궈리

()

본 사

베이징

직 원

408859(2011)

불량채권의 불리한 상황 해외 상장 통해 위기 극복


중국은행의 사업범위는 상업은행 사업을 포함하여 투자은행, 보험 및 항공기 임대 사업, 글로벌 보험 및 기타 금융기관, 그리고 전 세계 개인 및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까지 포함한다. 중국은행은 국유은행의 방대한 불량채권을 안고 있는 불리한 상황을 해외에서의 주식 상장 전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위기를 극복했다. 이로써 국유은행에서 주식회사 조직으로의 전환을 마쳤다. 중국은행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 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첫째, 중국은행은 이름으로만 보면 중앙은행처럼 보이지만 실제 중국의 중앙은행은 중국 인민은행이고 중국은행은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상업은행이다. 그러나 중국 중앙은행은 아니지만 과거에 발권은행이었던 것 때문인지 홍콩 달러와 마카오 파타카를 발행하고 있다. 홍콩 달러는 주로 소액권인 20달러짜리 지폐를 자주 볼 수 있다. 비록 HSBC에서 발행한 홍콩 달러가 많지만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보다는 유통량이 많은 편이다.

2004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주식회사가 되었으며, 2006년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상장되었다. 중국 상업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홍콩과 내륙지방에서 동시에 상장된 첫 번째 사례였다. 2002527억 위안(85748억원)의 이익을 올려, 전년도 대비 20% 성장을 기록했다. 2010년 중국 5위 은행 가운데 부실대출비율이 1.1%로 가장 낮았으며, 자기자본비율은 11.3%로 교통은행에(12.5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10년 세전 순이익은 1074억 위안(174751억원)에 달했다.

중국은행은 4대 국유상업은행은 물론 중국 내 모든 은행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은행이지만 시가총액기준이나 자본금기준이나 모두 중국공상은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외환, 무역 업무를 다뤄왔기 때문에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해외지점도 많다. 900곳이 넘는 해외지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중국은행업계 1위인 공상은행보다도 많은 비율이다.

2. 중국은행의 주요지표


구분

2013

2012

2011

매출

40750800만 위안

(663912억원)

36609100만 위안

(596435억원)

32816600만 위안

(534648억원)

증감율

11.3%

11.6%

18.5%

영업

이익

21219100만 위안

(345702억원)

18759800만 위안

(305635억원)

16894200만 위안

(275240억원)

증감율

13.1%

11.0%

18.8%

순이익

16374100만 위안

(266767억원)

14574600만 위안

(237449억원)

13084800만 위안

(213178억원)

증감율

5.8%

18.3%

19.1%



둘째, 2를 살펴보면 중국은행은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두 자리대의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1년에는 극에 달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18.5%, 18.8%, 19.1% 등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2011년 성장률 대비 40% 정도의 둔화양상을 보였지만 순이익은 14574600만 위안(237449억원)으로 여전히 18.3%라는 높은 이익을 올렸다. 2013년에는 2012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으나 순이익에서 5.8%로 둔화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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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은행은 20141분기에 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 순익이 454억 위안(7300억원)을 달성했으며, 이는 2013년 같은 기간 398억 위안(64759억원)에서 13.9%나 개선된 것으로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40억 위안(71592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이자 및 수수료 수입이 확대된 영향이 강하게 작용했다. 실제 1분기 순이자 수입은 2013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7647000만 위안(12442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기간 순이자 마진(NIM)2.29%2013년 말의 2.24%에서 약간 상승했다.

부실채권(NPL) 규모는 2013년 말 7327000만 위안(119218억원)에서 8032000만 위안(3689억운)으로 확대됐다. 부실채권 비율 역시 0.98%로 지난해의 0.96%에서 상승했다. 2013년 중국은행이 처리한 수출입 무역 인민폐 결제업무량은 동기대비 57% 증가한 46000억 위안(7484660억원)에 달했다. 또한, 지난해 중국은행이 처리한 수출입 무역 인민폐 결제업무 중 화물무역 결제액은 동기대비 47% 증가한 3조 위안(4881300억원)에 달했다.

셋째, 중국은행의 경쟁력은 환전 업무 및 무역 관련 업무에서 타 상업은행보다 탁월한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위안화가 국제무대에 진출하는 것을 계기로 다른 어떤 은행보다 중국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중국은행은 수많은 지점망과 ATM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적인 기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항상 좋은 기업 지배 구조를 통해 주주 가치를 향상시켜 왔으며, 투자자의 신뢰를 경영능력 향상의 중요한 수단으로 여기며 효과적인 견제와 균형, 조정을 통해 성장해 왔다.

중국은행의 티엔궈리(田国立) 회장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영 금융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는 글로벌 금융 안정을 위한 중요한 선택이다.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시에도 위안화는 절하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일정한 오름세를 유지함으로써 세계 경제의 안정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위안화 국제화의 정당성에대해 주창하며 중국은행의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무역에 중요한 역할 차지


현재 중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2, 무역 규모는 세계 1위다. 국경 무역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는 것은 중국에 있어서도 무역 파트너에게 있어서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2013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글로벌 GDP12.4%를 차지했으며, 대외 무역도 11.4%에 이르렀다. 중국 인민은행의 요약 데이터에 따르면, 20141분기 중국에서 해외로 유출된 위안화 자금은 3400억 위안(554166억원)에 달해 해외 위안화 거래 시장의 유동성을 보충하는 계기가 되었다. 해외의 위안화 예금 잔액은 24000억 위안(3911760억원)으로 글로벌 해외예금 잔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51%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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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해외 위안화 채권의 신규발행 규모는 2013년 동기 대비 160%나 증가했으며, 해외 시장의 위안화 거래량은 20134분기(10~12)보다 2배나 늘었다. 현재 중국은 세계적인 경제 무역 대국이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나라다. 탄탄한 경제력과 거액의 외화 확보 및 위안화 가치상승 추세에 의해 위안화의 국제화 조건은 기본적으로 갖춰졌다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외환, 무역 업무를 중점으로 다뤄왔고, 수많은 해외 지점을 보유한 중국은행의 강점이 바로 위안화 국제화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17일 런던에서 중국은행 티엔궈리(田國立) 대표이사와 런던증권거래소 크리스 깁슨 스미스 소장이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양 측은 위안화의 국제화 발전을 촉진시키고, 런던 내 위안화 역외센터(Offshore RMB Center) 구축을 위해 조력할 것이며, 영국 및 유럽 지역에서 중국 기업의 상장과 부채조달, 금융 파생상품 거래 등의 사업에 편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은행은 전략협력 양해각서 체결은 중영 양국의 경제무역교류와 비즈니스 협력에 적극적인 의의를 갖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73~412일 일정으로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방한단에 포함된 중국은행 티엔궈리 회장이 4일 한국 거래소 예탁원과 함께 포괄적 상호협력관계 구축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MOU의 주요 내용은 위안화 표시 상품 상장 시 상호협력, 위안화 표시 신상품 공동조사연구 및 개발, 중국은행 인력에 대한 한국자본시장 이해도 제고 지원 등 세 가지가 핵심사항이다. 아울러 양 기관은 중국은행 고객 중 거래소 상장을 희망하는 중국기업에 대한 상장설명회 개최 등 상장유치에 공동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한국시장에서의 위안화 역외허브 구축 시 청산결제 은행 자리를 두고 교통은행, 공상은행, 중국은행 등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관한 주제 및 위안화 채권 장외시장 유통 등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은행은 국제화 상업은행으로서 국내 은행 중 최고의 위치에 올라있다. 중국 금융기관이 글로벌 무대를 장악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통해 경제무역교류와 비즈니스 협력이 강화될수록 중국은행의 위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며, 국제 금융의 중심에 점점 가까워 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