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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교도소, 뇌물 스캔들로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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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교도소, 뇌물 스캔들로 발칵

교도소장 포함 20명 수감자로부터 뇌물 받고 편의 제공

대만의 타이베이(臺北) 지검(중문 이름은 地方法院 檢察署, 검찰이 법원에 배속된 구조로, 상급 기관인 대만 高等法院 檢察署는 고검에 해당)은 11월 12일 복수의 교도소장을 포함한 20명의 교정 공무원이 수감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시작했다.

11월 13일자 중궈스바오(中國時報) 등 대만 언론은 뇌물 공여자가 재벌 총수뿐 아니라, 조직폭력단 간부들도 포함돼있어 ‘교도소 사상 최대 스캔들’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이베이 지검은 수칭쥔(蘇淸俊·1964년생) 뤼다오(綠島)교도소 소장, 자오충즈(趙崇智) 타이중(臺中)교도소 부소장, 저우빙룽(周秉榮) 타이베이교도소 교도관, 수감자 왕링린(王令麟·1955년생)의 비서 등 7명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뢰가 밝혀질 경우 업무상 배임죄가 적용되어 징역 5년 이상의 중형을 받게 되는데, 수칭쥔 등에 대해서는 11월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뤼다오교도소는1970년11월에건립된타이둥(臺東)현소재섬교도소(면적37㎢)로,외부와격리되어교정효과가뛰어나대만교도소의최후방어선이란별명을가지고있다.
▲뤼다오교도소는1970년11월에건립된타이둥(臺東)현소재섬교도소(면적37㎢)로,외부와격리되어교정효과가뛰어나대만교도소의최후방어선이란별명을가지고있다.


기타 수뢰 혐의를 받은 이란(宜蘭)교도소의 우다이웨이(吳戴威) 소장 등 8명은 보석금을 내고 석방되었으나 주거 제한을 받게 되었다. 나머지 5명은 증인 조사를 받은 후, 석방되었다.

수칭쥔 뤼다오 교도소장은 2012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타이베이교도소의 부소장으로 있으면서 재벌인 둥선(東森)그룹의 왕링린 전 총재 비서로부터 현금과 호텔 숙박권 등을 받고 왕 전 총재가 특별 면회를 하거나, ‘교도소 내 사무실’에서 계열사의 경영방침과 인사에 대해 지시를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왕링린 전 총재는 해운회사와 케이블TV인 ‘둥선(東森)TV’ 등을 산하에 거느린 재벌로 성장한 유명인사다. 주식 허위 거래 등으로 2007년 징역 판결을 받았다.
수칭쥔 교도소장은 뤼다오교도소에서도 수감자 가족들로부터 약 100만 타이완 달러(臺灣幣, 한화 약 3581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술과 고급 차(茶) 등 반입 금지품을 들여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타이베이교도소에서는 조직폭력단 간부의 방에서 고급 양주 등이 발견되어 불법행위 수사가 다른 교도소들로 확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