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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국제 여객기 시장에 도전장 낸 중국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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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국제 여객기 시장에 도전장 낸 중국 행보는?

뉴욕 타임즈는 최근 상하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중국 상용비행기 회사'(Commercial
Aircraft Corporation of China Ltd,약칭 COMAC)가 지난 11월 11일부터 16일까지 주하이(珠海)에서 개최된 제10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일명 ’주하이 에어쇼‘)에서 2개의 국산 새 여객기 기종을 대대적으로 홍보함으로써 보잉과 에어버스 등 서방의 메이저 여객기 제조업체에 도전장을 냈다고 보도했다.

◇ COMAC 여객기는 정부 지원 하에 국내 항공사 납품은 '떼어 놓은 당상'

이번 ‘주하이 에어쇼’에서 COMAC은 두 가지 야심찬 계획을 선보였는데, 지선
여객기인 70~90석의 ARJ-21(Advanced Regional Jet of the 21st century, 중국명 샹펑/翔鳳·봉황)과 아직 처녀비행을 시작하지 않은 170인승의 대형 제트여객기 C-919(C는 China와 COMAC의 앞 자에서 따옴, 2015년 취역 예정)를 눈에 가장 잘 띠는 장소에 전시한 것이다.

뉴욕타임즈는 COMAC이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이미 경쟁 상대들의 충분한 주의를 끌고 있다면서 에어버스 경영진의 평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COMAC은 2020년대 초에는 보잉이나 에어버스에 납품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에어 프랑스나 브리티시 항공, 루프트한자가 객실 통로가 하나인 비행기의 입찰 공고를 내면, COMAC은 반드시 응찰할 것이다.”

▲'봉황'이란별명을가진ARJ-21여객기.최대이륙중량4만500㎏,최대항속거리3700㎞에최고1만1900m의고도로날수있다.
▲'봉황'이란별명을가진ARJ-21여객기.최대이륙중량4만500㎏,최대항속거리3700㎞에최고1만1900m의고도로날수있다.
COMAC은 ‘주하이 에어쇼’ 첫날 중국의 자오상(招商)은행 산하 리스업체로부터 3대의 C-919를 주문받았는데, 총 수주액과 여객기 단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의 국유기업들은 당국으로부터 국산 설비를 구입하도록 정치적 압력을 받기 때문에, COMAC은 한 묶음의 바이어 리스트를 만든 후, 적당한 타임에 전 세계 관중 앞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C-919의 연구 개발은 수차 지연되는 진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항공·샤먼(厦門)항공·허난(河南)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의 주문을 받았고 주문을 한 유일한 외국회사는 라오스항공이었다.

◇ COMAC 제작 여객기의 해외시장 진출에는 넘어야 할 산도 많아


그러나 COMAC의 ARJ-21과 C-919은 엔진과 전자설비 태반을 서방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주요 공급상은 제너럴 일렉트릭(GE), 하니웰(Honeywell), 로크웰 콜린(Rockwel Collin), 키디(Kidde) 등이다.
또한 여객기를 해외시장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기술·법규·정치 상의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하는데, 미 항공관리국(FAA)이나 유럽항공안전국(EASA)의 기술인증을 통과하는 것은 큰 시련이 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광범한 국내 시장은 국산 여객기가 구매자를 찾는데 아주 큰 보탬이 되기 때문에 조기 정상화는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 중국 민간여객기의 우세는 가격이 저렴한데다가 일부 국가들이 중국의 여객기를 구매하는데 FAA나 EASA의 기술인증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신형 보잉-737기의 판매가격은 7800만~1억1300만 달러이며 에어버스 A-320의 판매가는 8800만~9700만 달러 선이다. 두 기종은 이미 안전인증을 통과했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보잉사는 전 세계 상용 여객기 및 화물기 시장의 규모가 향후 20년 내에 5조20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에어버스사는 4조6000억 달러로 추계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