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도요타자동차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 등 조사 대상 기업의 2% 정도에 지나지 않는 상위 30사의 순이익 합계가 7조2242억 엔으로 전체의 50.5%를 차지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에 의한 경제정책에 수반하여 진행된 엔화 약세로, 해외수익이 불어나 이익을 증대시킨 것이다.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대기업 중에서도 업종이나 엔화 약세의 혜택 유무에 따라 업적의 격차는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安倍晋三) 일본총리는 19일 경제계와 노동단체의 대표자들과 총리관저에서 노사정회의를 열어 "경기회복이 되는 지금이야말로 임금을 인상할 찬스다"고 말하면서 내년 봄에 임금을 인상해 줄 것을 요청했다. 2년 연속 되풀이되는 정부의 임금인상 요청에 케이단렌(経団連)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榊原定征) 회장(도레이 회장) 등은 수용 의향을 표시했다.
하지만, 임금 인상을 위한 이익은 일부 대기업에 집중되어 있다. 전국중소기업단체 중앙회의 쓰루다 긴야(鶴田欣也)회장은 "지방과 하청기업에는 (경기회복의) 혜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1회는 할 수 있지만, 2회, 3회로는 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엔화 약세로 원재료의 수입비용이 증가한 소재 메이커와 소매업 등은 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게다가 원재료값 상승을 가격에 전가할 수 없는 주소영세기업의 엔화 약세를 이유로 한 1〜10월의 도산건수는 전년동기대비 2.8배로 늘어났다.
이러한 중간결산의 결과는 아베노믹스에 수반하여 진행되고 있는 엔화 약세의 혜택이 대형 수출기업과 해외에 사업기반을 둔 금융기관이나 상사 등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른 한편, 엔화 약세의 피해를 보는 업종과 중소기업, 소매업 등의 영업 환경이 악화되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은 물론 대기업 중에서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