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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축구장 4배' 크기 컨테이너선 상하이서 취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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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축구장 4배' 크기 컨테이너선 상하이서 취항

세계 최대 및 최첨단 1만9100TEU급 컨테이너선인 'CSCL Glove'(중국명 중하이 환치우, 中海 環球)호가 지난 12월 8일 항저우(杭州)만에 위치한 상하이 양산(洋山) 심수항에서 처녀 취항식을 가졌다.

◇ 'CSCL Glove'호 및 실 소유자 중국해운그룹 제원


새로 인도된 'CSCL Glove'호는 중국해운(中國海運)그룹 산하 중해(中海)컨테이너운수회사(China Shipping Container Line, CSCL)가 2013년 5월 한국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5척의 1만9100TEU급 컨테이너선 중, 처음 제작된 선박이다.

1만9100TEU급이란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만9000개, 제품으로 말하면 평면 컴퓨터 2억 대를 동시에 실어 나를 수 있는 규모를 말한다. 축구장 면적의 4배에 해당하는, 길이 400m·폭 58.6m·높이 30.5m의 크기에 이르며, 설계 흘수가 14.5m, 순항속도는 23노트다.

운항 속도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연료를 조절하는 전자제어식 엔진(ME엔진)이 탑재돼 1TEU 당 연료 소모율이 1만 TEU급 컨테이너선보다 20%가량 뛰어난 친환경 선박으로, 세계의 첨단 항해기술을 집약적으로 적용했다 하여, '해운업계의 A380'이라고 불린다.

▲'CSCLGlove'호는아시아∼유럽노선에투입되는데,CSCL회장부인이'Glove'라는선명을제시함에따라지난11월현대중공업울산본사에서명명식을열어'CSCL글로브'호로이름을정했다.
▲'CSCLGlove'호는아시아∼유럽노선에투입되는데,CSCL회장부인이'Glove'라는선명을제시함에따라지난11월현대중공업울산본사에서명명식을열어'CSCL글로브'호로이름을정했다.


지금까지 가장 큰 컨테이너 선박은 덴마크의 AP 몰러 머스크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1만8720TEU였다.

한편 CSCL의 모기업인 중국해운그룹은 1997년에 상하이에서 설립된 중앙기업(중앙정부 관리 국유기업)으로 임직원이 4만7000여명에 달한다. 중국의 100대 기업 중, 40위권에 드는 대형 국유기업으로, 해운·물류 부두·조선수리업에 종사한다. 130여척의 선박을 소유하고 있으며, 연간 해운화물 처리량은 4억4000만 톤이다.

◇ 'CSCL Glove'호 제조사인 현대중공업의 글로벌 전략

현대중공업은 2005년 세계 최초로 1만 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조선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80여척의 1만 TEU급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는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에 중국에서 출항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과 관련해서도, 월 스트리트 저널(WSJ) 등 외신은 현대중공업이 위축된 세계 조선업을 부양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최근 해운업계가 연료비와 운항비를 절감하기 위해 2만 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며 "CSCL Glove호에서 입증된 컨테이너선 제조 기술과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해외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화물운송 수요가 증가하고 운송료도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 국제 컨테이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선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