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원유의 일종인 '셰일 오일'의 증산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보류 등으로 인해 "원유의 과잉상태는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됐다. 산유국이 타격을 받는 한편, 소비국인 일본에서는 휘발유 등이 싸지고 생활과 기업경영에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화력발전에 사용하는 액화천연가스(LNG)가격은 원유가격에 연동하고 있어 전기요금도 내리고 있다. 도쿄전력의 12월 전기요금(평균적인 사용량의 가정)은 7월보다 2% 저하했다. 9월 이후의 원유가 하락은 내년 2월 요금부터 반영되므로 더 내릴 것 같다.
2013년도 일본의 원유 수입액은 약 15조 엔(약 139조5000억 원). 미즈호종합연구소의 추산으로는 더 이상 엔화 약세가 진행되지 않는 한, 원유가격이 20% 떨어지면 일본의 실질국내총생산(GDP)은 0.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 등의 하락으로 가계가 남은 돈을 소비한다든가 기업수익이 개선되는 등의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제이콥 류(Jacob J. Lew) 미 재무장관은 원유가격 하락이 소비국에게는 "감세와 같은 효과가 있다"고 했다. 원유가 하락은 좀더 지속될 것 같다. 셰일 오일 생산량이 지난 4년간 약 5배 증가한데다, 수요는 중국과 유럽, 일본의 경기 둔화로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2일 2015년의 수요 전망을 전년대비 1.0% 증가한 9330만 배럴로, 기존 예상보다 23만 배럴 하향 수정했다. IEA는 원래 “2014년은 100만 배럴의 공급 과잉 상태가 될 것"이라고 했고, 시장 관계자는 "과잉 상태는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
향후 원유 시세에 대해 석유 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의 노가미 타카유키(野神隆之)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0달러대 전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동시에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 반년 정도 사이에 셰일 오일의 증산속도가 둔화, 60~80달러 정도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