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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대한민국은 익스플로러 천국 혹은 지옥?… 점유율 여전히 9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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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대한민국은 익스플로러 천국 혹은 지옥?… 점유율 여전히 90% 육박

문제는 액티브X로 이어지는 불편함 ‘스파르탄’ 브라우저 문제 해결할까?

문제는 액티브X로 이어지는 불편함 ‘스파르탄’ 브라우저 문제 해결할까?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 한국의 PC 웹브라우저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4 국내 인터넷 이용환경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PC 웹 브라우저 기준으로 MS사의 익스플로러는 87.5%의 점유율을 기록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구글 크롬이 약 45%, 익스플로러가 약 25%, 파이어폭스가 약 20%로 고른 분포를 보인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 익스플로러 비기닝


익스플로러는 PC 인터넷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던 1995년 첫 출시됐다. 당시에는 최초의 상용 웹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에 밀려 고전했다.

이후 MS는 윈도우 중심의 운영체제 환경 구축과 함께 익스플로러의 기능과 영향력을 넓혀 나갔다. 결국 익스플로러는 세계 PC 웹시장에서 단숨에 독점적 웹브라우저의 지위를 이어갔다.

특히 국내에서는 ‘윈도우 끼워팔기’라는 편법을 감안해도 압도적인 점유율로 십수년째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0년대 들어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 등 브라우저의 다양화 시도가 이뤄지고 성과도 내고 있지만 이번 조사로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재확인됐다.


◇진짜 문제는 익스플로러 아닌 액티브X


사용자 선택에 따른 익스플로러의 독점 자체를 문제점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로 인해 파생되는 불편함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액티브X(ActiveX) 때문이다.

액티브X는 MS가 개발한 기술로 은행 보안 프로그램 등 익스플로러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하지만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액티브X로 인해 겪는 불편함에 분노를 표한적이 있을 것이다.

액티브X가 가볍고 빠르고 단순함으로 이어지는 웹 시장 흐름을 이처럼 역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MS사도 문제점을 인식, 최근 윈도우10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버리고 새로운 웹 표준 HTML5기반의 ‘스파르탄’ 브라우저를 공개했다.

다만 익스플로러-액티브X로 중심으로 구축된 국내 웹 환경이 단시간내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연함이 떨어지고 딱딱한 액티브X가 웹시장의 쇠퇴는 물론 산업 전반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기술적·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